|
이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솔그룹 공채 2기로 입사한 ‘정통 한솔맨’으로 통한다. 재무, 인사, 구매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치며 그룹 내외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그룹 내 계열사 전반에 대한 사업 이해도가 높고 재무 분야 전문가로서 위기관리 능력을 갖췄다”며 “외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솔제지에서 친환경 사업을 담당하던 조성민 상무는 한솔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상무는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자산운용사 연구원을 지내다가 2016년 한솔홀딩스에 합류했다. 2019년 한솔제지로 이동한 뒤 2021년부터 임원직을 맡아왔다.
한솔그룹의 이번 임원 인사는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조직 정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솔그룹은 주로 11월에 인사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했으나 이례적으로 절차를 한 달 앞당겼다.
한솔그룹은 지주사 한솔홀딩스를 비롯해 한솔제지, 한솔페이퍼텍, 한솔테크닉스,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홈데코, 한솔PNS, 한솔인티큐브, 한솔케미칼 등의 계열사를 둔 범삼성가 기업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새한제지를 인수하면서 설립한 전주제지가 전신이며 종이 연관사업인 제지와 소재 산업이 핵심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한솔그룹 상장계열사 10곳 중 9곳의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사업 전반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상반기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급감했다.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72.7% 감소했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및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