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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공영 ABC방송에서도 영국이 30살 미만은 되도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맞도록 권고한 점과 이탈리아가 60살 미만 접종을 권고한 점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렉 헌트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TG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나이를 제한하거나 여타의 변화를 주면 받아들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호주는 현재 접종 계획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는 작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380만회분을 확보하고 올해 초까지 380만회분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70만회분밖에 받지 못했다.
다른 제품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000만회분과 노바백스 백신 5100만회분을 확보했고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2560만회분을 추가로 구매할 권한을 가졌다.
아직까지 호주는 백신 부족으로 접종률이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애초 호주 정부는 3월까지 최소 400만회분을 접종하겠다고 공약했으나 67만회분밖에 하지 못했고 현재까지 접종분도 약 99만6000회분에 그쳤다. 호주는 조만간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이 시작되면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희소 혈전증 논란 때문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계획을 수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60살 미만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보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당국은 “아직 필리핀에서 (혈전증)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60살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지침과 필리핀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재개 여부에 대해 백신 전문가 자문단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 등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일요일인 오는 11일 발표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접종자 가운데 3명에게서 혈전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