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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협력과 가축 전염병, 남북 공동 유해발굴 사업, 이산가족 상봉 등 과제도 조목조목 언급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평화 프로세스’ 소신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를 주재하고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게 마련이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하지만 여건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의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사업들도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기가 남북 협력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 과제”라면서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또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지목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겠다.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남북 공동의 유해 발굴 사업과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들의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남북협력에 탄력이 붙기는커녕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대북 제안을 조목조목 짚은 것은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커지면서, ‘평화 프로세스’ 추진 동력을 얻는 모양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번달 넷째주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전주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63.7%(지난 20~24일, 전국 성인 2524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였다.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 급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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