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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광주 전체를 단일지역구로 본다. 호남 민심에 따라 쏠림현상이 짙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갑은 구 도심 지역과 오래된 주거지역이 많으며 호남 민심을 대체로 따랐다. 보궐선거를 포함해 2000년 이후 치른 여섯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 북구갑의 시민들은 다섯 번이나 민주당에 몰표를 던졌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치른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4·15총선에서 호남 싹쓸이를 노리는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조 후보를 광주 북구갑에 공천했다. 조 후보는 광주시 재선의원 출신으로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광주시당 전략기획본부장과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등을 지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서 국민의당의 간판을 달고 당선됐던 김경진 후보는 민생당행을 거부하고 무소속으로 남았다. 국민의당 이전에 두 차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했던 그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을 해놓은 상태다. 민심이 민주당으로 몰린 것을 반영한 것이다. 대신 국정농단 당시 독특한 말투를 기반으로 한 청문회 활동으로 ‘쓰까요정’이라 불리는 등 주목받았던 의정활동을 전면에 내세워 인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바람을 탄 조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여수·목포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광주 북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 후보가 45.7%로 김 후보보다 오차범위 내인 8.6%포인트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결국 조 후보가 탄 민주당 바람과 김 후보가 강조하는 인물론의 성패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제대로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70.8%를 득표하며 광주·전남 지역 최다득표를 했던 저력도 지역 유권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다만 그가 약속한 ‘당선 후 민주당행’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미리 선을 그어놓은 데다 국민의당 이전에도 민주당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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