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여의도·잠실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2개 노선의 폐업(다음 달 16일 시점) 신청이 최근 국토교통부에 접수됐다. 여의도·잠실로 출근하는 송도주민들은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불편이 초래된다며 인천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고 있다. 인천시는 노선을 인수할 업체를 찾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삼화관광은 지난 13일 적자 문제로 국토교통부에 M6635번(인천 송도∼여의도), M6336번(인천 송도∼잠실) 버스 2개 노선의 폐업을 신청했다.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지난 2017년 10월 운행을 시작한 6635번과 6336번은 각각 4대로 출발했고 6635번은 지난해 여의도방향 이용자가 많아 2대를 늘려 전체 6대가 배차됐다. 공모 조건에 맞춰 2개 노선은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한다.
2개 노선은 출근 시간에 송도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의 이용자가 많지만 서울에서 송도로 회귀하는 버스에는 이용자가 없고 퇴근 시간에 서울방향 버스 이용자도 적어 적자가 쌓였다. 이 때문에 2개 노선 버스기사들은 현재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삼화관광 관계자는 “서울에서 송도로 가는 출퇴근 버스에 승객이 없다보니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M버스를 광역버스로 전환해도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운행이 어렵다. 인천시가 손실보전을 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송도주민의 민원을 받고 있는 인천시는 2개 노선을 인수할 버스업체를 찾아 폐업을 막을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개 노선 폐업 결정은 국토부 권한이고 다음 달 초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시민 불편 문제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폐업 전에 2개 노선을 인수할 업체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M버스를 광역버스로 전환해 낮시간에도 수익을 보장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국토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M버스는 급행이어서 정류장을 12개밖에 둘 수 없지만 광역버스는 정류장을 더 많이 세울 수 있어 이용자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는 1301번(송도∼서울역), 1302번(송도∼서울역), M6724번(송도∼서울역), M6405번(송도∼강남역), 9201번(연수구 청학동∼송도∼강남역), M6635번, M6336번 등 전체 7개 노선이 있다.
경기도는 인천에 비해 여유는 있지만 조만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수원 광교신도시와 서울역을 오가는 5115번이 승객 부족으로 폐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노선은 7대 버스가 하루 42회 운행중이지만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빈 버스로 다니는 일이 많다고 도는 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광역버스는 국토부에 면허권이 있어 운수업체가 국토부에 폐선 신고를 하게 되면 도에 협의 요청이 있을 것”이라며 “도 역시 구체적인 적자상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운수업체로부터 폐선을 해야할 정도로 적자운행이 심각하다는 말은 전해들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5115번 외에 서울역을 운행하는 한개 노선이 더 있어 심각한 교통불편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국토부에 정식으로 폐선신고가 접수된다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