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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원유이자 토지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산업도 이와 유사한 위기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빅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이 서비스 활용해 국가와 경제 등이 돌아간다. 그러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상위 사업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같은 외국계 기업이다. 국내 IT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삼성SDS나 SK C&C, LG CNS 같은 시스템통합(SI)업체들도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지 않고,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파는 수입 도매상 역할을 할 뿐이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외국계 클라우스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국내 자체 클라우드의 경쟁력이 사라지게 되고, 필리핀 제약주권 사례와 같이 좀비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페이스북코리아가 개인정보 유출 건과 관련된 국내 피해자 수가 약 8만50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보상 계획 등이 없는 상태다. 전 세계적 파문으로 번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있어 국내 이용자에게만 신속한 대처방안을 내놓을 리 만무하다.
드론,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클라우드 산업도 이동통신망 같이 국가에서 기간산업으로 보고 안전장치를 두고 보호·육성해야 한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정부의 보호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