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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날 선 검증엔 이들 후보 모두 ‘진땀’을 뺐다. 안·손·박 후보에게 각각 ‘安사람이 떠난 이유’ ‘잦은 탈당과 입당’ ‘여성정책 관련 철학’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SBS에서 열린 ‘‘KBS·MBC·YTN 공동중계 국민의당 대선경선 후보 3차 토론회’에서다.
공수(攻守)는 손·안 후보 사이에서 뚜렷했다. 손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 이어 이번에도 안 후보의 ‘안보 소신’을 들어 비판했다. “중대한 안보 문제에 대해 ‘이랬다저랬다’ 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 후보가 사드배치와 관련한 안 후보의 입장에 대해 “사드를 철회하라고 했다가 사드 배치가 확정되자 국가 간 협정은 지켜야 한다고 번복했다”고 하자 안 후보는 “항상 확실한 의견을 갖고 당당히 말했다. 상황이 변하면 국익의 최선이 무엇인지를 고심해서 소신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손 후보는 또 “안 후보가 ’개성공단 부활을 노력하겠다‘고 했다가 ’개성공단 재개는 불가능 하다‘고 했다”며 “정치인에는 여러 덕목이 있지만 일관성 있는 소신이 중요하다”며 재차 작심 비판하고 나서자 안 후보는 “제가 ’개성공단 재개는 불가하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즉각 반발하기도 했다.
박 후보도 안 후보에게 “새정치의 아이콘은 안철수다”라면서도 “선거 캠프에서 현역의원 줄세우기는 안철수 계파가 생긴 것이 아니냐. 구태정치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다른 정당도 캠프별로 현역의원을 포함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캠프에서 일하는 현역의원은 선거를 관리하는 의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경전이 거세진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 검증이 시작되자 세 후보 모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전문가 패널로 참여한 이준한 인천대 교수가 안 후보에게 “안철수의 사람들이 곁을 많이 떠났다”라고 하자 안 후보는 “제가 부족한 탓”이라면서도 “지금은 많은 인재와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특별사면 할 것이냐”는 질문엔 “삼권분립이 왜 존재하겠느냐. 거기에 따라 적절하게 행동하면 된다”고 원칙론으로 답했다. 이에 원칙론이 아닌 소신을 밝히라는 질문이 재차 쏟아지자 “원칙론밖에 말할 수 없다”며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공론을 거쳐 결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손 후보는 과거 탈당 이력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노선과 소신을 바꾼 적은 없다”고 했고 박 후보는 여성정책의 구체적 실현 방안에 대한 질문에 “출산·육아 등 여성이 지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