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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 무릎 꿇고 사죄"...협박혐의는 부인

한광범 기자I 2017.02.15 17:05:47

"한씨 증언 보고 반성...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
"인수 쉽다는 崔 말 믿고 협박이라 생각 못해"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차은택(47·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에 대해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사죄했다. 한씨는 차씨 등으로부터 포레카 지분 양도를 압박받은 당사자이다. 차씨는 하지만 당시 강탈 시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씨와 송성각(58·구속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에 대한 재판에서 “(지난 1일 법정에 나온) 한씨가 증언한 것 보면서 그분께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싶다. 정말 죄송하고 반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와서 생각하면 한씨에게 지분을 넘기라고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무지하게도 쉽게 생각했던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차씨는 그러면서도 한씨에게 지분 양도를 협박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지분을 양도받기 위해) 강압과 압박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게 아니다”며 “함께 기소된 김홍탁 전 모스코스 대표와 김경태 전 이사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지분 양도 협의) 당시에 그렇게까지 생각 못한 것은 분명하다”며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지분 인수에 대해 쉽다고 얘기하니 가능하다고 봤다. (협의를 했던) 김 전 이사도 인수가 가능할 것처럼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송 전 원장이 한씨에게 언급한 협박 내용을 전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씨가 화를 내며 언급한 ‘세무조사’ 등 언급을 송 전 원장과 차를 마시며 토로하듯이 말했다”며 “그게 전달돼 이렇게까지 상황이 심각해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전 원장이 한씨에게 언급한) 고사시킨다거나 ‘안되게 하는 108가지’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씨는 ‘지분을 넘겨받으려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최씨와 나름대로 뜻이 있었겠지만 저도 당시 인수만 하면 광고대행사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최씨 얘기를 믿고 될 거라는 생각에 계속 진행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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