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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연 지휘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5’ 성공파티 세션의 연사로 나서 “남성성이 강한 지휘자 세계에서 여성이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봤더니 남성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거나 여성성이 정말 강했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런 모습이 나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스스로 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누군가 나에게 (여성 지휘자의) 차별적인 대우에 대해 물으면 부인하지 않는다”며 “그 세계에선 여성은 나약한 존재이거나 변화가 무쌍한 존재로 보이기 쉽다. 이게 현실”이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오케스트라 시즌에 필요한 지휘자가 30명이라면 그중에 여성은 1~2명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엔 현실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지키며 ‘나 답게’ 사는 게 비결이란 얘기다.
그는 “지휘자란 직업은 내적인 소양과 외적으로 극한 체력을 요구하는 극한 직업”이라며 “다양한 악기와 최대 120명의 인원이 한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성시연 지휘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37년 역사상 첫 여성 부지휘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해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20대 중반 전공을 지휘자로 전향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