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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Edaily 대우건설 "내년 건설 버티컬AI 출시…2주 걸리던 계약분석 10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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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5.12.08 16:52:02

[건설사 AI 어디까지 왔나③]
이희웅 대우건설 AX데이터팀 팀장 인터뷰
'바로답 AI'로 해외 플랜트 계약 분석 2주서 10분으로 단축
'버티컬 AI' 개발, 품질·안전·시공·조달 등으로 확장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건설업은 겉으로만 보면 벽돌을 쌓아올리는 것처럼 ‘육체노동의 집합체’로만 보이기 쉽지만 그 뒷단에는 수많은 문서와의 싸움이 있다.

설계 단계에선 지반조사보고서, 환경영향평가서 등이, 시공 단계에선 표준시방서, 시공계획서, 표준 공사비 등이 있고, 안전 단계에선 중대재해 예방 매뉴얼, 품질검사 성적서, 계약 단계에선 시공계약서 등이 있다. 시시때때로 개정되는 문서와 빼곡한 글자들을 한 번에 읽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응해 대우건설은 내년 건설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Vertical·특정 산업에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

대우건설은 약 한 달 전 사장 직속 기술연구원 산하 스마트 건설연구팀에 있던 AX데이터 파트를 떼어내 ‘AX데이터팀’으로 신설했다. AX데이터팀은 대우건설 전체의 AI전략을 수립하고 버티컬 AI를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희웅 대우건설 AX데이터팀 팀장
이희웅 대우건설 AX데이터팀 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과 올해 개발된 ‘바로답 AI’가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경영진의 강한 의지로 ‘AX데이터팀’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바로답 AI는 수천 장에 달하는 해외 플랜트 건설 등 프로젝트 관련 영문 계약서, 입찰안내서(ITB) 등을 계약 전문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답변으로 심층 분석을 해주는 일종의 ‘AI 기반 계약문서 분석시스템’이다. 이 팀장은 “계약서를 검토하려면 여러 개의 파일을 열어 분석해야 하는데 AI를 활용하면 단순 대화형 답변을 넘어 심층적으로 계약서를 분석해준다”며 “2주 걸렸던 계약서 분석 기간이 단 10분이면 해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타사의 경우 비슷한 AI를 IT관련 자회사나 외주 업체와 함께 개발했는데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버티컬AI’의 적용 분야를 확대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바로답 AI가 해외 프로젝트의 계약 문제를 풀었다면 내년에는 이를 수평 확장해 품질, 안전, 시공, 조달 등 건설의 각 핵심분야에서 AI가 활용되게끔 하겠다”며 “AI가 건설 현장 상황을 분석해 누군가 뭔가를 해줘야겠다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현장은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현장에 특화된 버티컬 AI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게 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건설 연구팀이 드론을 띄워서 건설 현장을 캡처하고 MC·MG장비를 리모트를 조정해 자동화하고 로보틱스를 투입하는 등의 작업을 하면, AX데이터팀은 버티컬 AI로 건설 현장에서의 작업을 돕게 된다.

이 팀장은 “건설 현장에는 보고서, 안전관리 문서뿐 아니라 사진 등 비정형 데이터가 많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지능형 전처리 기술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분석해 디지털 자산화해서 효율적으로 분석,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불모지였던 현장이 디지털화되면 AI가 현장의 전문가와 실질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며 현장의 체질을 개선하는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정부에서 주창한 ‘AI 네이티브’ 시대가 앞당겨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AI 네이티브는 AI를 기준으로 업무·프로세스·시스템이 설계된 시스템을 말한다. 이 팀장은 “건설 데이터 허브 등을 통해 공통 데이터, 문서를 한곳에 모아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AI가 표준서, 조달 단가 기준, 법규 등을 볼 수 있도록 표준를 문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시공 과정에서 법규가 바뀐 것들을 놓치지 않고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현업 체감 AI를 개발하는 데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이 팀장은 “AI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건설사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보여주기식 기술 과시가 아니라 현업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여에 최우선 전략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전문가들이 직접 AI기술을 적용해보고 문제점을 해결해가는 방식으로 시행착오를 줄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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