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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에는 기업 실적 둔화, 투자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조 단위 딜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도 일부 있지만, 가격 눈높이 차이가 커 성사율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졌으며, 회계법인들의 일감과 채용 수요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올해 공인회계사 합격자는 약 1200명 수준이지만, 작년 미취업자를 포함하면 대략 1400여명이 구직 중이다. 그러나 빅4(삼일·삼정·한영·안진)의 올해 채용 규모는 700여 명대에 그친다. 절반 이상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합격자 쟁탈전이 벌어졌지만 지금은 정반대”라며 “채용문이 절반 이상 좁아졌다”고 말했다.
대부분 주요 회계법인은 최근 채용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규모는 뚜렷하게 줄었다. 삼일PwC의 경우 예년에는 빅4 중 가장 많은 수인 한 해 300~36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200명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딜이 줄면서 퇴직이나 이직도 감소해 내부 수요 자체가 축소됐다”며 “신규 인력 충원 여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회계사 확보를 위해 업계 간 스카우트 경쟁까지 벌어졌지만, 최근에는 지원자가 몰려도 채용을 선별적으로 진행하는 분위기다.
채용시장 위축에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 확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서치, 기초 실사, 회계 처리와 같은 주니어 업무는 기술로 대체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순 검증이나 리포트 작성에 많은 신입 인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AI 기반 툴을 활용하면서 투입 인원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일부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이 나오면서 거래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실제 성사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금리 인하나 정책 변화 등 외부 변수가 뒷받침돼야만 빅딜이 살아나고, 회계법인의 인력 수요도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굵직한 M&A 파이프라인이 재가동돼야 회계법인 채용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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