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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TV 이혜라·문다애 기자] “한국과 이탈리아는 산업 협력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 의제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 거듭날 것입니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데일리TV ‘이데일리초대석’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전방위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는 파일라 대사와 페르디난도 구엘리 주한 이탈리아 무역공사(ITA) 무역관장이 동반 출연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4980달러, 이탈리아 3만5710달러다.(2021년 기준, 세계은행 ‘세계개발지표’). 비슷한 국민소득 수준과 반도라는 지리적 공통점이 있는 양국은 패션, 문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발히 교류 중이다. 한국은 이탈리아의 전통 분야인 패션, 가구 등 산업의 50% 수출시장이다.
파일라 대사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정체를 겪었지만, 이 시기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 간의 관계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 분야뿐만 아니라 항공 우주, 반도체 및 에너지와 같은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장하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양국이 동일한 이해관계 하에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에서 원칙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향후 보다 긴밀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렌드 민감·가치 인식’ 한국 소비자 관심 고려”
이탈리아는 ‘2030년 세계박람회(EXPO·엑스포)’ 유치전에서 한국과 경쟁 중이다. 파일라 대사는 이탈리아가 로마 엑스포 유치를 위해 ‘복합 프로젝트’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로마가 광범위한 문화유산을 지닌 동시에 탄소중립 등 미래 어젠다를 고려하는 ‘살기 좋은 도시’, ‘지속가능 도시’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엑스포는 국제 사회의 대과제이자 당시 엑스포 주제였던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를 성공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번에는 삶의 질, 문화, 과학 및 기술, 특히 환경의 통합을 제시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한 도전, 미래 세대를 돕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르디난도 구엘리 무역관장은 “한국은 아시아 내 우리의 첫 번째 시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적으로 트렌드(유행)를 선도하는 나라여서 역동성과 잠재력이 뛰어나다”며 “이탈리아 패션산업이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고려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취향이 변하기 때문에 요구 사항도 변한다”며 “양국이 지속가능성, 환경 및 재료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만큼 산업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수렴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진출을 시도하는 이탈리아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기업들이 장인 정신, 고품질, 창조적 디자인의 가치를 아는 소비자들이 한국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구엘리 관장은 이런 측면을 고려해 한국 시장에 더 많은 ‘메이드 인 이태리(Made in Italy)’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거들었다.
◇“지속가능성 향한 고민, 韓에서 이룰 것”
끝으로 파일라 대사는 미래 세대를 위한 의제를 한국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기후 변화 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지구를 구하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한국도 환경 문제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함께 이뤄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약, 초정밀기계, 항공우주 분야 등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엘리 관장은 “이탈리아와 한국, 이탈리아 기업가와 한국 기업가 간의 협력을 늘리겠다”며 “세계 경제의 미래를 위한 개발 분야의 연구를 포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대사관은 올해 한국에서 기후 변화, 메타버스,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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