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295g의 가벼운 무게, 착용이 손쉬운 디자인으로 VR헤드셋을 가볍게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물론 경쟁제품 ‘오큘러스 퀘스트2’ 보다는 활용할 수 있는 앱 리스트가 빈약하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피코4’는 분명 VR헤드셋 입문용으로 만족할만하다.
우선 첫인상은 상당히 깔끔했다. 군더더기없는 외관 디자인이 고급스러움까지 갖춘 모습. 이런 간결함이 기기 착용시에도 적용된다. 단순히 머리를 쓴 뒤 후면부 다이얼만 돌려주면 끝이다. 피코 VR헤드셋의 강점인 가벼움은 이번 신작 ‘피코4’에도 이어졌다. 스트랩과 배터리를 제외한 본체 무게가 295g으로, 이 회사가 내놓은 VR헤드셋 중 가장 가볍다.
팬케이크 광학기술을 적용해 케이스의 가장 얇은 부분을 35.8mm로 줄인 것이 경량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별도 케이블도 필요없어 정말 어디에서든, 아무때나 착용만 하면 나만의 VR세상을 탐험할 수 있다. 배터리를 후면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잡은 것도 실제 이용시 머리에 큰 부담을 주지 않아 좋았다.
‘피코4’의 진가는 개인적으로 화면에 있는 듯했다. “4K+ 해상도, 1200ppi로 높은 수준 선명도를 자랑한다”고 회사 측이 설명한대로, 실제 착용해보니 눈이 상당히 즐거웠다. ‘피코4’엔 퀄컴 ‘스냅드래곤 XR2’ 프로세서가 탑재되는데 CPU·GPU 성능은 물론, 해상도 연산 속도도 끌어올렸다.
|
VR게임을 플레이해봤다. 도심을 스파이더맨처럼 날라다니면서 임무를 펼치는 게임을 진행했는데 콘트롤러를 쥔 두 손의 추적이 정교했고, 반응 속도도 빨랐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답답했던 구간은 없었다. 또 다른 VR게임인 VR탁구도 진행해봤는데, 실제 탁구를 치는듯한 감각이 탁월했다. 탁구 스윙시 스핀을 준다든지,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피코4’에선 이질감없이 가능했다. 그동안 했던 VR탁구 중 가장 최고였다.
‘피코4’는 전면부 얇은 프레임 주위에 4개의 슬램카메라를 탑재, 주변 환경을 고정밀로 추적하고 매핑한다. 6자유도(3차원 공간에서 운동하는 물체의 6가지 동작 요소)를 지원하는 콘트롤러도 사용자로 하여금 더 넓은 수준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고, 하이퍼센스 광대역 모터로 현실적인 햅틱 피드백(촉감 반응)을 지원한다.
특히 콘트롤러의 경우 과거 ‘네오3 링크’의 경우 배터리 부분 덮개가 플레이 하다보면 떨어져나가는 단점들이 존재했었는데, ‘피코4’에선 이 부분도 개선했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모습이다.
일종의 앱 스토어인 ‘피코 스토어’엔 독점작을 포함한 180개 이상의 게임들이 있다. 앱의 숫자가 많이 늘어났고, 내년부터 추가적으로 나올 ‘저스트댄스’(유비소프트와 협업) 등도 있지만 여전히 경쟁제품 ‘퀘스트2’에 비해선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선 “피코4가 잘 나오긴 했지만, 하드게이머라면 퀘스트2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후발주자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피코가 메타를 따라잡기 위해선 콘텐츠 분야도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피코4’를 사용해보면서 피코의 약진에 놀라움을 느낀 게 사실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만한 성능 개선이 확실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향후 메타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