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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휘(사진) 인천대학교 임베디드공학과 교수는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래 기술이 없고 제조하는 기술만 가진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이 메모리반도체에서 세계 1등이라고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제조가 일등이지, 근본적인 원천 기술, 산업화 기술은 없다”며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세계 1등인 대만의) TSMC에서 패키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그때야 우리 기업과 정부가 뒤따라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래기술을 확보하려는 방향성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점이다.
조 교수는 “미래기술 개발 확보를 위해선 중장기적인 연구환경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해 돈을 붓는 구시대적인 옛날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더 나아가 그는 “국가, 기업, 산학 등에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인력들이 미래기술에 도전적인 연구를 하고 경쟁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런 연구할만한 대학이나 국가 연구소 시설들이 여전히 낙후돼 있다. 대학에서는 기술 개발 흉내밖에 못 낸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 미국·대만·일본의 반도체 합종연횡,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외부환경 악재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는 게 조 교수의 우려다.
조 교수는 최근 미국 백악관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향해 45일 내에 재고·주문·판매 등 사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기밀을 요구한 데 대해 “미 정부가 각 기업의 가격·물량 등 정보를 보고 중국에 얼마나, 어떻게 (정보가) 가고 있는지 보려는 것”이라며 “중국 경제를 조절하는 방법이 더욱 치밀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에는 엄청난 부담이지만 (미 정부의 요구사항을) 내놓지 않을 수가 없을 것”며 “이를 빌미로 한국 기업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에서 (압박을) 조여올 수도 있다”고도 했다.
조 교수는 “미국이 스스로 나서서 소부장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대만, 일본과 합작해 한국 기업들의 리소스(자원)를 견제하기 시작했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소부장에서 절대적인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기업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시도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조 교수는 내다봤다. 조 교수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짓고 있는 것 같고, 삼성도 M&A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기업이 정보를 (미 정부에) 다 주는 상황에서 섣불리 뭔가를 시도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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