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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협상 과정에서 4주 연속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기아자동차(000270) 노사가 밤샘교섭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25분 복원’으로 합의됐다. 기본급은 2009년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동결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1일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을 벌였다. 양측은 쟁점에 대한 입장차로 마지막까지 격론을 벌였고, 밤샘교섭을 벌인 끝에 22일 새벽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가장 큰 쟁점은 잔업시간 복원이었다. 노조 측은 과거와 같이 잔업 30분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사측은 난색을 표하면서 한동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기아차는 2017년 9월까지 오전 8시간+10분, 오후 8시간+20분 등 하루 30분의 잔업을 인정해주는 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법원이 기아차 통상임금을 올리는 판결을 내리자, 회사가 통상임금에 연동해 수당을 줘야 하는 잔업을 없앴다. 이를 다시 원상복구 시켜달라는 것이 노조의 요구였다.
양측은 마라톤 협상 끝에 잔업 복원은 25분으로 합의했다. 기존 노조 요구안에서 잔업시간을 5분을 줄여 현대차와 같이 잔업 인정 시간을 25분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업시간을 인정하면 그만큼 급여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또 노조가 요구한 정년연장과 관련해선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는 방법으로 퇴직자가 일을 더 할 수 있도록 했다. 베테랑 프로그램은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에 한해 최장 1년(기본 6개월+6개월 연장)간 계약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번 협상에서 노사는 베테랑프로그램 시행 시점을 기존 7월에서 1월로 당기고, 동일직군만 신청할 수 있던 것에서 타직군도 필요시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보다 많은 퇴직자들이 베테랑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극복 및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된다.
한편, 이번 기아차의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따라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4개사가 사실상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낸 반면 한국지엠과 기아차는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시장 충격 속에서도 10여일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하는 등 노조의 강경투쟁이 이어져 대조를 이뤘다. 마지막 남은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노조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된 이유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교섭을 벌이지 못하고 있어 유일하게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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