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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서구의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명예훼손,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이의상 의원 등 미래통합당 서구의원 5명은 28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진식 더불어민주당 서구의원의 아내 A씨가 서구시설관리공단 산하 검암도서관과 연희노인문화센터 계약직으로 채용된 것에 외압·특혜 의혹이 있어 인천경찰청에 진정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검암도서관의 A씨 채용 당시 공고문 자격기준에서 ‘사서 자격증 소지자’ 내용이 빠져 있었다”며 “왜 빠졌는지 알 수 없지만 외압과 특혜가 있었는지 경찰이 철저히 조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올 1월 연희노인문화센터에도 채용됐는데 사회복지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높은 점수로 합격한 것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외압, 청탁, 특혜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구가 지난해 3~6월 A씨를 청년인턴으로 선발한 것도 정 의원의 아내로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진식 의원은 이 의원 등이 허구의 내용으로 자신과 아내를 비방한다며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의원이 지난 15일 서구의원과 공무원 등 32명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나와 아내의 명예를 훼손하더니 기자회견까지 열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이 의원이 “구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자기 부인을 그 자리에 꽂은 X 쓰레기 같은 의원이 누구인지 찾아 공개하겠다”, “너랑 같이 의원생활 쪽팔린다. 별 거지같은 놈이 따로 없다” 등의 카톡글을 게재한 것이 있었다. 이 의원은 또 “위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표명했다.
정 의원은 해당 카톡글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21일 인천서부경찰서에 이 의원을 고소했다. 그는 “이 의원이 17일 본회의장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내가 의원사무실을 여관방처럼 쓴다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이 내용도 별도로 고소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아내는 민간업체 여러 곳에서도 구직활동을 했고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공정하게 서구 청년인턴, 검암도서관 계약직, 연희노인문화센터 계약직으로 채용됐다”며 “청탁이나 외압을 행사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서구의회 의장 선출 당시 야합한 송춘규 의장의 제명을 요구한 나를 이 의원이 공격하는 것 같다”고 주장한 반면 이 의원은 “의장 선거와 관련 없이 비리 퇴출을 위한 행동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암도서관측은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4개월짜리 단기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사서자격증 소지자를 조건으로 제시하기 어려웠다”며 “사람 구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사서자격증 소지 조건을 뺀 것이지 외압이나 청탁을 받아 A씨를 채용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연희노인문화센터는 “사회복지사 자격이 없어도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해 A씨를 채용했다”며 “정부 지침을 따라 채용한 것으로 절차 상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구시설관리공단은 해명자료를 통해 “연희노인문화센터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했으나 위법·부당한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구 관계자는 “A씨의 청년인턴 채용 절차는 공정하게 이뤄졌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