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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영업현금흐름 올 상반기 4900억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일대비 2.22% 상승한 2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3만300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 23일 연중(52주) 최고치인 3만55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 이어 하반기 업황 호조세와 실적까지 받쳐준다면 종가 기준 3만원대 진입도 머지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 정지가 풀릴 당시 주가는 1만9300원이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54.1%나 오른 것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2.90% 오른 12만4000원에, 삼성중공업은 0.67% 상승한 747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대형 조선3사 주가는 지난 7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선업체의 일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연간 수주목표의 65%를 달성하며 수주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며 “실적 관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안정된 이익을 보이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적자상태이지만 흑자전환의 시기가 다가왔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실적 지표 중 하나인 영업현금흐름의 흑자 전환이 꼽힌다. 영업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나 현금유출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이 일정 기간 영업을 하기 위해 쓴 현금의 합계다. 판공비 지출, 대출이자, 법인세 등이 포함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현금흐름은 지난 2007년 연결기준 1조 942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적게는 2000억원대에서 많게는 1조4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는 490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도 흑자가 예상돼 10년 만에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73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순이익도 645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현재 영업이익 5281억원, 순이익 4326억원, 매출액 4조5819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신용등급도 지난 5월 한국기업평가 기준으로 BB+, 6월 한국신용평가 기준 BB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을 마련해 이행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2016년 서울사무소를 약 1700억원에, 지난해 당산사옥은 약 352억원, 올해 마곡부지 약 1900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자회사 FLC(450억원)와 디섹(700억원), 웰리브(650억원)도 각각 2015년과 2016년, 2017년에 팔았다. 또 희망퇴직, 정년퇴직 등을 통해 인원 약 3600명도 줄였다.
◇1.5조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 결과 임박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잔량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8월말 기준 총 95척을 수주해 놨다. 금액으로는 218억 달러(약 24조48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기준 30억 달러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는 35억(3조9305억원)의 신규수주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현재 미국 석유업체 쉐브론이 발주한 ‘로즈뱅크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설은 영국 북해지역에 설치되는 해양플랜트로 규모는 15억~20억 달러(1조6800억~2조2500억원)다. 수주 결과는 추석 전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양호한 수주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수주목표인 70억 달러(7조8600억원)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수주한 유조선들의 옵션계약들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해운경기가 회복되면서 운임이 올라가고 있어 선박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선박 시세가 오르고 선박 제조 주문도 늘고 이어 향후 실적이나 주가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수주 호조세를 맞아 조선업체에 대한 매수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종 대형 3사 중 실적안정성 뿐 아니라 수주목표 달성률이 가장 높은 업체”라며 “하반기에도 실적안정성이 뒷받침된다는 가정 하에 투자전략을 세워 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