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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에서 신촌지구대 소속 김신우 경위가 연세대 자치순찰대 대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안 될 것 같은데요? 경찰이 아니고 영장도 없으니까요.” 대원들은 고개를 저었다.
김 경위는 예상했던 답변이라는 듯 슬라이드를 넘기며 설명을 이어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현행범은 누구든지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텀블러 폭탄 사건 현장에 있었다면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을 겁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연세대(총장 김용학) 학내 자치 순찰대 ‘이글가드(Eagle Guard)’ 2017학년도 2학기 신입대원 13명을 대상으로 31일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실시했다.
이글가드는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연세대 자치 순찰대로 연세대 신촌캠퍼스 소속 학부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학기 중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10시부타 다음날 오전 2시까지 4시간 동안 순찰 근무를 한다. 13기인 이번 대원들은 총 13명으로 이번 학기가 끝나는 12월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현재 이글가드는 신입대원과 근속대원을 포함해 총 3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현행범 검거 방법 및 범죄 예방법 등 학생들이 학내 자체 치안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1시간 가량 이뤄졌다. 신동일 신촌지구대 3팀 팀장 등 신촌지구대 대원들과 이글가드 대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생들은 “서문 쪽 좁은 길에서 범인을 체포해 경찰에 신고할 때는 주소를 어떻게 설명하면 되나” “취객을 대할 때 요령이나 주의할 점을 알려달라” 등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하며 열의를 보였다.
앞서 서대문경찰서와 연세대는 2012년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주폭’ 척결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해 왔다.
이글가드는 한 달에 한 번씩 신촌지구대에 모여 경찰관들의 조언을 받으며 활동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