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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악동' 로드먼 또 북한행…"北 문 열러 간다"

김형욱 기자I 2017.06.13 16:54:05

트럼프 취임 후 첫 방북…美정부 인지 여부 '관심'

‘악동’ 유명했던 전 미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북한 평양을 가기 위해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수속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 프로농구(NBA)에서 `악동`으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데니스 로드먼이 다시 한번 북한을 찾았다. 그의 방북이 처음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인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드먼은 13일 평양행을 위해 찾은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의) 문을 열기 위해 간다”고 말했다고 미 ABC뉴스는 전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논란이 예상된다. 미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이유로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 현지 언론은 로드먼이 북한으로 마약 투어를 떠난다는 기존 의혹에서부터 트럼프의 밀사라는 설까지를 모두 거론하고 있다.

악동 로드맨과 농구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기묘한 친분은 꽤 오랜 일이다. 로드먼은 지난 2013년 미국 유명인으론 이례적으로 북한을 찾은 이후 종종 방북했다. 2014년 김정은 생일땐 북한에서 전 NBA 멤버로 꾸려진 팀과의 친선경기도 열었다. 트럼프 정부가 로드먼의 방북 계획을 사전에 알았느냐도 관심사다. 로드먼은 “(나의 방북은) 우리 둘 모두에게 필요하다”며 “대통령도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걸 알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트럼프가 처음 유명세를 탄 미 TV쇼 ‘어프렌티스’에서 게스트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미 정부는 로드먼의 방북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토머스 섀넌 국무부 차관은 “우리는 로드먼의 개인적인 방북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잘 다녀오기를 바란다”면서도 “미국인 개인의 북한 방문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엔 현재 몇몇 미국인이 구류돼 있다. 로드먼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 그들은 내 (방문)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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