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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제출한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이 최종 등재되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총 16건의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에는 10~16세기말까지 조성한 매우 다양한 형태의 석불상과 석탑 그리고 별자리나 칠성신앙과 관련되는 칠성석 등을 일컫는다. 이러한 공간적 조성과 형태의 다양성, 조형성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이다. 특히 누워있는 와불이 유명하다.
또한 운주사는 다른 불교사찰과 달리 불교적 요소와 외에도 밀교, 도교적 요소가 강하게 남아있으며 사찰 경내에 불상과 불탑의 석재를 채굴했던 채석장과 석재 운반 흔적이 있는 점도 매우 특이하다. 이런 이유로 조선 중·후기 도참설과 미륵신앙의 본거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가 황석영은 이런 구전에 소재를 얻어 조선 숙종대의 도적인 장길산을 주인공으로 한 ‘장길산’에서 운주사를 주요한 배경으로 삼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적 가치가 있는 유산들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 등을 통해 앞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도록 하려는 예비목록이다”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최소 1년이 지나야만 세계유산 신청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앞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