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 터널지나 건설주 ‘질주’…증권가, “이제는 원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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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1.26 16:21:58

지난해 건설투자 9.9% 역성장에도
건설주 올해 코스피 상승률 상회
美 원전 확대 정책..."韓 핵심 파트너 부상"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건설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주가 올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주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해오다 올해 뒤늦게 상승세를 이어받는 모습이다.

사진=이데일리DB
KRX 건설 지수는 올 초 이후 23.92% 상승해 산업별 지수 상승률에서 KRX 자동차(28.28%)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7.45%)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개별 종목별로 보면 KRX 건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현대건설(000720)(51.5%)과 대우건설(047040)(26.19%)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건설주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외국인은 코스피 건설주에서 333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02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현대건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이 3172억원으로 집중됐다.

건설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우선 업황이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냉각과 높은 공사비 부담으로 연간 9.9%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건설투자 전망에서 반도체 공장 준공,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수주 개선으로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증권가에서 꼽는 건설주 상승의 핵심 동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전 산업 종사 인력은 약 5만7900명에 달하지만, 신규 원전에 실제 투입 가능한 건설 인력은 2100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제3자의 도움 없이 미국이 독자적으로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프로젝트 관리와 건설, 주요 제작 공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이 원전 밸류체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2026년 중 정부 주도의 원전 발주 구조를 준비하고, 2027~2029년 1월 사이 총 810기의 대형원전 최종투자결정(FID)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원전 신규 건설이 구체화되면서 건설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전임 정부 시기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의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조만간 한국수력원자력의 부지 공모를 시작으로 약 5~6개월간 평가·선정 과정을 거쳐 2030년대 초 건설허가를 획득하고 착공하면, 각각 2037년과 2038년 준공·도입이 애초 계획대로 가능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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