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남더힐 120동 전용 233㎡(9층) 매물은 올해 10월 26일 95억원에 팔렸다. 지난 2016년 7월 43억 2000만원에 거래된 이곳은 7년 3개월 만에 51억 8000만원이 뛴 것이다. 좀 더 평수가 작은 119동 전용 177㎡(2층) 역시 올해 11월 6년 만에 25억 6000만원이 뛴 57억원에 팔렸다.
한남더힐에 이어 아실 최고가 아파트 순위 2위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역시 최근 최고가에 거래된 곳이다. 신현대 125동 전용 183㎡는 지난 10월 69억 5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고가가 아니더라도 최근 한 달 사이 억대 상승폭을 나타낸 단지들도 존재한다. 용산구 이촌동의 래미안첼리투스 101동 전용 124㎡는 한 달 전 대비 2억 7998만원 오른 49억 9998만원에 거래됐다.
주간 단위로 보면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양천구 목동 단지가 일주일 전 대비 매매가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2단지 전용 116㎡는 전주 대비 약 4000만원 오른 25억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106㎡ 역시 일주일 만에 4000만원 오른 20억3000만원에 체결됐다.
다만 이 같은 고가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세는 현재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2주째 하락하는 등 각종 시장 지표가 꺾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매맷값 전망마저 당분간 하락할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부유층이 거래하는 초고가 단지는 이와 상관없이 매맷값이 오르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100억원대라도 현금으로 거래할 수 있는 자산가가 몰리는 곳은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금리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이런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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