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규명한다”…세계 과학자들 ‘갈릴레오 프로젝트’ 착수

김무연 기자I 2021.07.27 16:59:01

에이브러햄 로브 하버드대 교수 중심
美 국방부가 지난달 UAP 현상 인정하고 한 달만
‘오우무아무아’ 등 성간 천체 집중 연구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 문명의 존재를 규명하기 위해 세계 과학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 AFP 등 외신은 미국 하버드대 천체물리학과 교수인 에이브러햄 로브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외계문명의 기술적 증거를 찾는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 이미지(사진=하버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프로젝트명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해 인류의 우주관을 바꿔놓은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에서 따왔다. 연구팀은 태양계에 다양한 천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외계 기술 문명(ETC)의 존재 가능성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국방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확인 항공 현상’(UAP)을 인정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지난달 25일 미 국방부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UAP는 미국 당국이 UFO 대신 도입한 개념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UAP가 지구상의 첨단 기술인지, 대기 현상인지, 또는 외계 존재인지 판단하지 않았고 본질을 파악하기엔 자료가 부족하다고 말을 아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에는 프린스턴대, 캘리포니아공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웨덴 스톡홀름대 등 전 세계 천체물리학자들이 참여한다. 현재 과학으론 설명하기 어려운 천체를 인공지능(AI)를 도입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천체 조사를 위해 망원경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로켓에 카메라를 실어 보낼 계획이다.

과학적 설명과 배치되는 천체의 대표적인 예는 ‘오우무아무아’(Oumuamua·하와이어로 ‘정찰병’이라는 뜻)다. 오우무아무아는 태양계 바깥에서 온 성간 천체로 2017년 10월 발견됐다. 혜성처럼 가스 방출을 하지도 않고, 소행성처럼 포물선 궤도로 비행하지도 않아 천문학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오무아무아가 UFO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오무무아무아는 인공위성과 같은 인공 천체를 제외하면 태양계 내의 그 어떠한 천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길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브 교수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우리는 성간 우주에서 더 많은 물체를 찾을 것”이라면서 “특이해 보이는 물체들은 우주 로켓에 카메라를 실어 가까이 가서 클로즈업 사진을 찍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외계 문명의 새로운 증거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지만 과학자들이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브 교수는 UFO 등 사안은 군인이나 정치가가 아니라 과학자가 규명해야 할 몫이라고 단언했다. 로브 교수는 “UAP를 언급하는 정치가나 군인은 과학적 훈련을 받지 못했다. (그들에게 UAP를 묻는 것은) 배관공에게 케이크를 구워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다”라며 “하늘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규명하는 것은 과학자의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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