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탈루냐 주정부가 바르셀로나 지역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배터리 허브’ 프로젝트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이 배부하는 코로나19 지원금 1400억유로(약 187조원) 중 64억유로(약 8조5500억원)를 조달해 진행한다. 이 소식통은 스페인이 아직 지원금 사용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닛산의 바르셀로나 공장을 배터리 허브로 만드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당 사업에 관심 보이는 기업으로 프랑스의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언급했다. 다만 양사 모두 해당 사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애초 닛산은 지난해 12월 공장 문을 닫으려 했다. 하지만 일자리를 지키고 싶어 하는 주 정부의 요청에 따라 관심을 보이는 다른 회사가 나타날 때까지 폐쇄를 1년 연기했다. 현재 닛산이 바르셀로나에서 자동차 공장 3군데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직접고용은 3000여명, 간접고용은 약 2만명 수준이다.
이 같은 결정에 로이터는 “공장 폐쇄 결정으로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던 일본 자동차 회사와 일자리 보존을 원하는 지방정부 모두에게 해결책이 됐다”고 평가했다.
닛산 사측과 노측, 주 정부는 해당 시설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다음 달 31일까지 정할 방침이다. 페레 아라고네스 카탈루냐 주지사 대행은 ‘닛산 공장에 배터리 허브가 들어서냐’는 질문에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선택지 중 하나지만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카탈루냐에 폴크스바겐 산하의 스페인 자동차업체 시트 등 제조업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공장으로서 우수한 입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