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당국, 전국 정수장 긴급점검

이정훈 기자I 2020.07.20 16:52:15

인천·경기 이어 서울과 부산서도 수돗물서 유충발견
부산에선 아파트와 주택 등서 총 11건 신고 접수돼
장마·무더위로 모기 등 곤충 서식하기 적합해진 탓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천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면서 관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들의 불안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역 아파트와 주택 등에서 세면대나 싱크대·욕실·고무통 등에서 유충이 나왔고, 일부에서는 샤워기 필터 안에서 발견됐다는 신고도 있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인천과 경기에 이어 서울에서도 수돗물 유충으로 주방과 화장실 수도꼭지 필터를 설치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시민들이 생수를 구입하고 있다.


부산진구·영도구·사상구에서 각 2건씩, 중구·남구·수영구·동구·금정구에서 각 1건씩의 신고가 접수됐고, 정수장별로는 덕수정수장 라인이 6곳, 화명 정수장 라인이 5건으로 집계됐다.

신고가 접수된 11곳을 대상으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한 결과, 영도구에서는 모기 유충이, 사상구에서는 파리와 깔따구 유충과 실지렁이, 중구와 동구에서는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유충이 각각 발견됐다.

다만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곳도 있어 이 경우에는 저수조, 싱크대 하수구 등에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상수도사업본부는 추정하고 있다. 본부 측은 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자 모기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아파트 저수조와 물탱크, 하수구 등을 통해 유충이 유입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수돗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전국 정수장에 긴급점검 지시를 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긴급 지시를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조 장관에게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방자치단체, 기관과 협력해 신속하게 원인을 조사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수돗물 유충’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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