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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도 권력다툼…네타냐후 다시 기회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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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0.04.13 17:21:42

간츠 "내각 구성 기간 늘려달라" 요청 기각돼
내각 구성권 나타냐후 총리에 다시 넘어갈 듯
이스라엘 확진자 1.1만명 넘어 사망자 100명

△이스라엘 남성이 12일(현지시간) 예수살렘 유대인 지역에서 서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1년간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해 총선을 세 차례나 치른 이스라엘이 또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내각 구성권을 쥔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와 이스라엘 역대 최장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협상이 삐걱거리면서다. 정치 맞수인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손을 잡았지만 결국 정치적 이해 관계를 좁히지 못하고 또 분열될 위기에 처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오는 13일 끝나는 연정 구성 기간을 14일 더 연장해달라는 간츠 대표의 요청을 거절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에서 기한 연장은 불가하다”며 “네타냐후 총리와도 통화했으나 그 또한 가까운 시일 내 양측이 합의해 연정 구성을 할 수 있다는 확언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만약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리블린 대통령은 크네세트(이스라엘 국회)에 차기 총리 지명권을 넘긴다. 크네세트는 21일 동안 의원 과반(61명)의 지지를 받는 총리 후보를 논의해 지명한다. 이 경우, 다음 총리 후보로는 네타냐후 총리가 유력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야드당은 지난 12일 야당 측에서 한 명의 의원을 빼내오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간츠 대표와 협력을 하지 않고서도 내각 구성이 가능해졌다.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의 수에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간츠 대표는 그동안 리쿠드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더라도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연정의 총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쿠드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거를 세 번이나 치렀지만 번번이 내각 구성에 실패한 것 역시 과반을 차지하는 데 실패한 두 당이 한 치 양보도 없는 힘겨루기를 하면서다.

지난달 2일 치러진 세 번째 총선에서는 리쿠드당은 의회 120석 가운데 36석을 얻어 1위, 청백당은 33석을 얻어 2위를 기록해 역시 두 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중도좌파 정당 연합인 ‘노동-게셰르-메레츠’(7석)과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15석),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7석)가 간츠 대표의 손을 들면서 청백당에 먼저 연립정부 구성권을 줬다.

이후 간츠 대표는 입장을 바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명분 하에 네타냐후 총리와 손을 잡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새 연립정부에서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고 간츠 대표가 총리직을 이어받는다는 정치적 협상을 한 결과이다. 그러나 이는 청백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 상당한 반발을 이끌어냈다.

이후 간츠 대표는 리쿠드당과 협상을 했지만 사법권 인사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네게브의 벤-구리온 대학교의 요람 메이탈은 “리블린 대통령의 결정은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간츠 대표는 연정을 구성할 수 없다”며 “‘비비’(Bibi·네타냐후 총리의 별명) 총리가 정치적 상대를 제거하는 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국정 공백 속 이날 이스라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1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00명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경제폐쇄로 올해 이스라엘 경제성장률은 5.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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