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계 최대 ‘카쉐어링’ 업체 우버가 자율트럭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버는 31일(현지시간) 공식발표를 통해 자율주행 트럭 개발을 맡고있는 ‘오토’를 해체하고 자사 역량을 일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트럭 부문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회사 내 다른 부서로 이동할 전망이다.
우버가 야심차게 뛰어든 자율주행 트럭 개발을 중단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구글과의 소송전이다.
앞서 우버는 2016년 트럭 자율주행 개발회사 오토를 인수하면서 자율주행 화물 운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오토의 창업주인 앤서니 레반다우스키가 웨이모에서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레이저 센서 라이다(LiDAR)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소송전이 벌어졌다. 결국 우버와 구글은 올해 2월 레반다우스키를 즉시 해고하고 웨이모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우버로서는 라이다와 같은 핵심기술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 만큼 더 이상 자율주행 트럭 개발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지난 3월에는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으로 보행자 사망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자율주행차 시험이 안전하냐는 논란이 불거지자 우버는 미국 내 시험은 전면 중단하고 시험 안전성을 개선한 후 최근 시험을 재개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둘러싼 시장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우버로서는 뒤처진 경쟁력을 만회해야 한다.
오토 해체와는 별도로 우버는 화주와 트럭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