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아동 콘텐츠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털 계열 쥬니어 네이버, 카카오 키즈 등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 국내 유아동 동영상 시장에 대한 유튜브 장악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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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튜브는 서울 콘텐츠코리아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튜브 키즈 국내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이날부터 한국 이용자들은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유튜브 키즈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유튜브 키즈는 광고 기반 무료 유아동 영상 플랫폼이다. 프로그램, 음악, 학습, 탐색 등 4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유튜브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어 학습 콘텐츠를 유튜브 키즈에 포함했다. 국내 교육용 콘텐츠 시장도 섭렵하겠다는 의도다.
앱 자체는 어린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구성돼 있다. 유튜브 키즈 시작을 알리기 위해 방한한 돈 앤더슨 유튜브 아태지역 패밀리 앤 러닝 파트너십 총괄은 “3세에서 10세 아이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설계했다”며 “문자로 된 부분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유튜브 키즈 내 부모들의 권한도 강화했다. 부모들이 사용 시간 제한, 영상 차단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만 광고는 남겨 놓았다. 무료 플랫폼으로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앤더슨 총괄은 “앱내 다양한 광고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아이들에 적합한 광고만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레드’를 이용하면 광고 없이 유튜브 키즈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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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 “이미 유튜브 중심 기울어진 운동장”
국내 포털사들은 유튜브 키즈가 나왔다고 해서 유튜브 중심 시장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 유튜브 키즈가 아니더라도 유튜브를 통한 유아동 콘텐츠 유통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쥬니어 네이버의 방문자 수는 주간 기준 15만명(랭키닷컴 추정치) 정도로 유튜브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반면 유튜브내 교육·학습 콘텐츠는 매일 5억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사용자 수는 주간 기준 1854만명이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워낙 격차가 벌어져 있어 위협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유튜브 키즈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크게 신경을 쓴다거나 긴장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아동 영상 플랫폼 업계가 사실상 고사 상태인 점도 있다. 유튜브 키즈를 위협으로 느낄만한 기업이 남아 있지 않다는 뜻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아동 영상 플랫폼이 과거에는 많았지만 지금은 유튜브에 밀려 거의 다 문을 닫았다”고 “영상 스트리밍만 갖고는 (살아남을) 답이 없다”고 단언했다.
교육 등 유튜브가 손 대지 않은 시장을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키즈 운영사 블루핀의 김정수 대표는 “유료 인터렉티브 교육 콘텐츠 등 유튜브와 다른 시장에서는 승산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는 꾸준히 성장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