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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말밤, 정동에서 대한제국을 만나다

정태선 기자I 2016.10.19 17:28:50

중구, 28~29일 정동야행 축제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서울시 서소문별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덕수궁 야경. 중구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우리나라가 구한말 전면 개항했을 때 서구 열강들이 근거지로 삼고, 서양 신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와 ‘최초’란 타이틀도 많은 중구 정동에서 대한제국의 기운을 마음껏 느껴보자.

중구는 10월의 마지막 주말인 28일~29일까지 가을 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32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서울의 가을 대표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정동야행은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 있어 한국 근대사의 보고(寶庫)로 일컬어지는 정동을 폭넓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매회 새로운 테마와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5월에는 중구의 동별 역사, 10월은 한지축제, 올 5월에는 ‘덜덜불 골목’으로 불리던 근대 서양 신문물의 도입지 정동의 재현이 주제였다.

네 번째를 맞은 이번 정동야행은 ‘대한제국’을 테마로 다양한 체험·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우선 덕수궁 돌담길 근처에서 ‘대한제국 여권’을 발급받고,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면 당시 옷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으로 반지·팔찌 등의 장신구를 꾸미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정동길엔 고종이 즐겼다는 커피 잔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가을 밤의 분위기를 돋울 문화행사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는 발레리나와 비보이가 한복을 입고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한 연회 ‘칭경예식’을 현대적으로 재연한다.

고종이 머물렀던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은 평소에는 주말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열지만, 이번 축제 기간에는 개관 시간을 연장한다.

구는 오는 23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회당 20명씩 총 80명을 사전 선정해 관람 기회를 준다. 28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정 앞에서는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인 임태경 콘서트가 열리고, 29일 오후 7시에는 유리상자와 자전거탄풍경이 무대에 오른다.

덕수궁을 비롯해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정동극장, 옛 러시아공사관 등 정동 일대 30개 기관이 축제기간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어 밤늦게까지 근대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것이 정동야행만의 특징이다. 중구는 정동의 야간 개방 시설을 찾아 스탬프를 7개 이상 찍어오는 방문자에게는 음식점 40여곳에서 20%, 숙박업소 20여곳에서 최대 65% 할인해주는 기념 증서를 준다.

최창식 구청장은 “정동은 참으로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이번 가을 정동야행에도 많은 분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을의 정동은 매우 아름답다.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는 정동에서 밤 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덕수궁 중화전 팝오케스트라 행사. 중구 제공.
정동야행 돌담길 행사. 중구 제공.
중구 제공.
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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