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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은 29일 제주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를 마친 뒤 동료 선수들과 메인 후원사 HJ중공업 관계자, 팬클럽 회원들의 축하 속에 은퇴식을 가졌다.
국가대표 출신인 조아연은 2018년 KLPGA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일찌감치 주목빋았다. 이듬해 정규투어에 데뷔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000년생 밀레니얼 세대를 열어 젖혔다. 동갑내기 라이벌 박현경과 임희정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한국여자골프의 새로운 세대를 이끌 기대주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2022년 다시 2승을 추가하며 통산 4승을 쌓았다. 특히 2년 8개월의 우승 공백을 깨고 어버이날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순간은 지금도 가장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2023년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상금랭킹 67위에 그쳤고 2024년 43위, 지난해 58위에 이어 올해는 63위까지 밀려났다. 한때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조아연에게 좀처럼 반등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계기는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발생한 허리 부상이었다.
조아연은 최근 KLPGA 투어의 코스 전장이 길어지면서 기존 비거리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 200~300개씩 드라이버 샷을 치는 강도 높은 훈련에 나섰지만, 오히려 허리 상태가 악화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겼지만, 다리가 저려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전지훈련을 예정일보다 보름 일찍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직후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기존에 앓고 있던 척추 분리증까지 겹쳐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해외 개막전 출전을 포기하고 약 한 달 반 동안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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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적이 조금이라도 잘 나왔다면 아파도 참고 계속했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성적도 나오지 않고 몸도 계속 아프다 보니 이대로는 둘 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은퇴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약 2주 전이다. 올해 초부터 병가와 은퇴 사이에서 고민해 왔지만 막상 결정을 내리고도 미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만두는 것이라면 차라리 미련이 덜했을 텐데, 몸이 아파서 그만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며 “‘아프지만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도 마지막 대회에 와서 은퇴식을 치르니 한편으로는 후련하다”고 말했다.
조아연은 6살 때부터 골프만 바라보며 살아왔다고 했다. 골프에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만큼 은퇴 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한 마음도 컸다.
그때 어머니의 말이 큰 힘이 됐다. 조아연은 “엄마가 ‘너는 독한 아이니까 골프가 아니어도 무엇이든 잘할 수 있을 거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이유로 억지로 골프를 계속하지 말고 네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해’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그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고 돌아봤다.
조아연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K-10 클럽’ 가입 불발이다. K-10 클럽은 KLPGA 정규투어에서 10년 연속 활동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자격으로, 조아연은 2년을 남겨두고 은퇴하게 됐다.
그는 “K-10 모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지만 어느 정도는 성공적인 선수 생활이었다”고 말했다.
은퇴 후에는 방송과 골프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쇼트게임 전문 코치다. 선수 시절 강점이었던 어프로치 기술을 살려 1~2년 정도 관련 공부를 한 뒤 지도자로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조아연은 “평생 경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쉰다는 것이 오히려 불안할 것 같다”며 “당분간 방송 활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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