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2차 인선 임박…10곳 장관 후보군 살펴보니

최훈길 기자I 2022.04.11 18:02:15

이르면 13일, 늦어도 금주에 10개 부처
'정치인 배제' 법무·행안부 후보 관심사
외교·고용·중기·농림·환경부, 정치인 촉각
해수부 女 장관, 안철수측 인사 반영 주목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금주 중에 2차 인선 결과를 발표한다. 윤석열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10명이 공개될 전망이다. 전문가 중심 안정적인 인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세대·성별·지역 다양성을 보강하는 게 관전 포인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양측은 공동정부를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인 배제’ 법무·행안부 후보 관심사


1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르면 13일 장관 후보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취임식에서 역순으로 날짜를 계산하면 금주 평일 중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정부 출범일에 맞춰 내각이 출범하려면 3~4주 청문 기간을 고려할 때 금주에는 발표해야 하는 셈이다.

앞으로 장관 후보자 발표가 남은 부처는 법무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10개 부처다. 인수위 관계자는 “직제 개편이 안 끝나서 청와대 인선은 당장 발표하기 힘들다”며 금주에 장관 후보부터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행안부 장관 후보의 경우 “정치인 배제 입장”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들(박범계·추미애·전해철)이 임명된 것과 차별화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법무부의 경우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이끈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윤 당선인의 연수원 동기인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행안부는 이태규·이철규·박수영·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정치인 배제에 따라 관료·교수 출신이 거론된다.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인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하마평에 올랐다.

교육부의 경우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등이 거론된다. 정 교수는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부터 정책자문단에서 활동했다. 최 교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대선 후보 시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외교부의 경우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 조 의원은 부단장 자격으로 최근 미국을 방문해 11일 귀국했다. 통일부의 경우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외교안보대북정책위원장을 맡았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연구원장인 김 교수는 장관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고용·중기·농림·환경부, 정치인 촉각

고용부 장관 후보에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전문가들이다. 환경부의 경우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중기부의 경우 강성천 차관, 나경원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강 차관은 매끄러운 일 처리와 행정 경험으로 세종관가에서 신망이 두텁다. 나 전 의원은 박영선 전 장관처럼 ‘힘 있는 장관’, 안철수 측 이 전 의원은 산자중기벤처위 법안소위원장 등을 맡은 경험이 강점이다.

농식품부의 경우 그동안 정치인 출신이 많이 임명돼 이번에도 홍문표·이만희·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경합 중이다. 김경규 전 농진청장도 전문성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해수부의 경우 이연승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거론된다. 이 교수는 여성 최초 조선공학 박사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엔지니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이외에도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초대 인사혁신처장을 역임한 이근면 성균관대 특임교수는 “한덕수 총리 후보 인선은 통합, 1차 장관 후보들은 무난한 인사에 전문성·안정적 국정운영이 키워드였다”며 “앞으로 2차 인선에서 균형적인 안배가 얼마나 될지, 장관별로 이 시대에 어떤 미션을 갖고 임명 됐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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