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이 45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얀센 백신 접종자가 화이자나 모더나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면역력이 가장 크게 증가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이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자가 같은 얀센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 항체 수준이 4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을 맞으면 항체 수준이 15일 이내에 76배까지 뛰었다. 화이자의 경우 3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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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서로 다른 종류의 항체 형성 기전이기 때문(에 더 좋은 효과를 낸다)”이라며 “예를 들면 같은 교과서로 공부할 건지, 서로 다른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의 차이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세포로 들어와야 항체가 생기는데, 1차때 이미 항체가 형성돼 2차 때는 잘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두 번 접종하게 되면) 예방 능력의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mRNA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게 되면 기존에 형성된 아데노바이러스 항체와 별도로 작용하기 때문에 예방 능력이 극대화 되는 것이다. 이런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푸트니크V는 1차는 아데노바이러스 26번, 2차는 5번을 각각 다르게 접종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설계하기도 했다.
교차접종을 하게 되면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는 일각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백신과 백신 사이에 간격이 떨어져있어서 독립적으로 부작용 위험은 있는 것이지, 상승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천 교수 역시 “증세는 거의 비슷하고 부작용 가능성이 커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