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서 주총 여는 전자업계..`코로나19` 확산 차단 집중

양희동 기자I 2020.03.16 17:07:51

SK하이닉스·LGD·LG이노텍·LG전자 등 해당
사업장 출입 외부인 통제 속 주총 대책 강구
좌석 간격 확보·별도 격리 장소 마련 등

SK하이닉스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 이천 본사 정문. (사진=SK하이닉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번주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면서 기업들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사업장 출입 관리가 업격한 전자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동 중단 위험으로 긴장감이 어느때보다 높다. 이 가운데 사업장 내에 주총장을 마련해 주주들과의 소통 기회로 삼아온 기업들은 주총장 출입 관리와 좌석 간격 확대 등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등은 오는 20일 LG전자(066570)는 26일에 각각 사업장 내부 또는 인근에서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경기 이천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가족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돼 첫 확진 판정을 받아 경계 수위를 높인 상태다. 이 직원은 가족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직후 곧바로 회사에 보고해 지난 6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자가격리에 들어가 추가 감염은 없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20일 오전 10시 이천 본사 내 영빈관 대연회장에서 열릴 정기 주총을 앞두고 전자투표를 독려하고, 주총 당일엔 행사장 내에 주주를 제외한 취재진 등의 입장 자제도 요청했다. 또 주총 참석 주주에 대해서는 접촉 최소화를 위해 좌석 간격을 2m로 확대하는 등 예방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같은날 각각 경기 LG디스플레이 파주 러닝센터와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이노텍 본사 E3동 대강당 등에서 주총을 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코로나19를 감안해 주총장을 기존 ‘파주사업장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사업장 입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러닝센터로 변경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 발생시에는 대표이사가 주총 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주총 당일에는 참석하는 모든 인원에 대해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발열이 의심되면 출입을 제한하고, 좌석도 2m 거리를 두고 배치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주총 전날인 19일 하루 회의장 전체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주총 당일에는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참석자 전원 체온 측정, 좌석 간격 확대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주총 참석 주주 가운데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발생하는 돌발 상황을 대비해 별도의 격리 장소도 마련했다. 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26일 주총을 여는 LG전자는 현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비접촉 체온계, 손소독제 등도 비치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총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 시 체온 측정도 거쳐야 한다”며 “주주 간 좌석 간격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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