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라클-IBM..클라우드 공룡간 블록체인 경쟁 심화

이재운 기자I 2018.05.14 14:44:55

클라우드 활용도 높은 블록체인 특성 고려 주도권 경쟁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에 나선다. 네트워크 연결이 중요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바탕으로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며 플랫폼 주도권을 노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은 최근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MS는 최근 열린 자체 개발자 대회 빌드(Build)2018에서 새로운 ‘MS 애저 블록체인 워크벤치(Azure Blockchain Workbench)’ 도구를 선보였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상에 연결된 참여자들끼리 데이터 전송(거래) 원장을 조각으로 나눠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중앙에서 관리하는 기관 없이 직접 연결(노드)되기 때문에 탈중앙화 네트워크로 흔히 이야기된다. 하지만 이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자와, 이를 묶어주는 클라우드 사업자는 아직 필요한 상황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운영하는 MS는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연결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개발자 도구의 경우 애저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애저 액티브 디렉토리(Azure Active Directory), 키 볼트(Key Vault), SQL 데이터베이스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존 MS의 클라우드 기능 사용자가 보다 쉽게 블록체인을 연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이를 통해 POC(개념 증명) 시간을 대폭 단축, 블록체인 앱 개발을 보다 수월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오라클도 이달 중 서비스형 플랫폼(PaaS) 형태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라클은 지난 2015년 즈음부터 기존 데이터베이스(DB) 사업 외에 신사업으로 클라우드를 육성해왔는데, 이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라클은 DB 관리시스템(DBMS) 상에서 정보를 업데이트할 때 이를 보다 빠르게 하면서도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업데이트는 기존 중앙 단일 서버를 통한 방식이 갖는 위험 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PaaS 형태 출시를 알린 뒤 칠레의 대형 은행 방코 데 칠레와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간 송금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협업 플랫폼인 하이퍼레저를 키우고 있는 IBM은 세계적은 구호단체들과 함께 블록체인이 실제로 사회적 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미 금융이나 제조 등 여러 분야에서 상용화를 향해가고 있는 하이퍼레저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연합(UN), 세계식량프로그램(WFP) 등과 함께 개발도상국이 많은 제3세계의 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방안을 위해 협업한다.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후원하기 위한 ‘IBM 클라우드 가라지 메소드(Clould Garage Method)’ 사업도 추진한다.

또 오픈소스 기반의 블록체인 활용 활성화를 위해 오픈소스 솔루션 업체인 레드햇과 협력관계를 강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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