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기 집회’에서 사회를 맡는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가 이같이 외치자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은 5000여 명이 외치는 “석방하라” 함성으로 가득찼다. 손 대표가 이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스팔트에서만 태극기를 흔들다가 처음으로 안에 모여 흔들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로 모였다”고 하자 양손에 각각 태극기와 성조기를 쥔 ‘애국시민’들은 큰소리로 환호했다.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선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국민저항본부’(옛 탄기국) 등이 주최하는 ‘새누리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장충체육관 앞 서울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에는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구 곳곳엔 ‘태극물결 담을그릇 애국정당 만들어서 무궁화꽃 살려내자’ 등의 궁서체로 된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새누리당’이라고 쓰인 어깨띠를 맨 한 당원이 노인들을 체육관 2층으로 안내했고 그 옆에선 노점상들이 노인들에게 태극기를 팔았다.
|
대회가 시작된 오후 2시쯤 안전상의 문제로 체육관에 들어오지 못한 당원들은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 체육관 밖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중계되는 창당대회를 지켜봤다. 약 200여 명의 당원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우산을 쓰고 체육관 인근에서 떠나지 않았다. 인천에서 왔다는 강모(66·여)씨는 “박 전 대통령이 너무 불쌍하다”며 “석방될 때까지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며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모(72)씨는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정당이 탄생한다. 대통령을 우리당에서 배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창당대회 분위기는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웠다.
정광용 박사모 대표와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등이 무대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다”, “종북좌파 세력을 척결해자”, “이게 나라냐” “태극기 대통령을 만들자”라고 할 때마다 당원들은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님이 있으시던 당이기 때문에 뜻을 잇기 위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정했다”고 했다.
특히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정 대표가 “(조 의원은) 어마어마한 결심을 한 것”이라며 치켜세우자 당원들은 1분이 넘게 환호했다.
조 의원은 “우파 애국 국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새로운 모습의 투쟁을 해야 한다. 우리 애국 우파세력들의 전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4시 20분쯤 전당대회를 끝낸 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로 향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광택·권영재 탄기국 대표를 공동 당 대표로 선출하고 강령 및 당헌 등을 채택해 향후 정식 정당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2월 21 중앙선관위에 ‘새누리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등록한 뒤 대구, 서울 경북, 강원 등 시·도당 창당 대회를 열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정당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가져야 하며 시·도당은 지역 주민 1천인 이상의 당원을 가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