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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돌 콘서트 티켓 가격은 10만 원 중후반대가 일반적이고, 일부 좌석은 20만 원을 넘기도 한다. 정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드하우스 사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층 더 폭넓은 관객층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부담을 낮춰보자는 생각이었다”며 “기존 K팝 비즈니스의 문법을 깨기 위한 또 한번의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 보고 진짜 팬 되도록” 완성도 자신
트리플에스 공연은 1층 SSS석을 16만 5000원에 판매했다. 스페셜 사운드체크 관람이 포함된 좌석이다. 반면 2층과 측면 일부 구역에 해당하는 S석은 3만 원으로 책정했다. 공연 티켓은 전석 매진된 상태다.
정 대표가 S석 가격을 낮춘 이유는 신규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그는 “이제 막 유튜브에서 멤버 콘텐츠를 찾아보거나 노래를 듣다가 트리플에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 특히 용돈으로 팬 활동을 하는 어린 팬들에게 16만 원이라는 가격은 상당한 부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분들도 직접 공연을 보고 즐기면서 팬이 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가격을 두고 아티스트와 공연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 대표 역시 이 같은 시선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일부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왜 굳이 내가 아끼는 아티스트가 이렇게 해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며 “가격이 낮으니 제작비를 덜 쓴 공연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을 낮춘다고 공연의 퀄리티까지 낮추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3만 원을 내고 온 분들이 그 몇 배의 값어치를 느껴야 마음이 움직이고 ‘진짜 팬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래서 더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따르는 선택이다. 정 대표는 이번 트리플에스 공연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공연 자체로 흑자가 나는 구조는 아니다. MD 판매 수익까지 포함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공연의 수익성보다 신규 팬 확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트리플에스는 다인원 그룹인 만큼 다양한 멤버 조합과 역동적인 대형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며 “영상으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팀인 만큼, 공연을 직접 보면 팬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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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더 나아간 실험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내달 개최 예정인 아르테미스 멤버 하슬의 서울 단독 콘서트 4회 중 마지막 공연에 ‘자율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최초 공개했다. 관객이 공연을 모두 본 뒤 원하는 만큼 가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마음 같아서는 네 번 모두 자율 요금제로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더라”며 “평소 하슬의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용돈이 부족했거나 티켓 가격 때문에 가지 못했던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향후 다른 공연에서도 이 같은 가격 실험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다만 해외 공연은 현지 프로모터가 관여하는 만큼 국내와 동일한 방식을 적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 공연에서 다양한 시도를 거쳐 효과를 확인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실험의 밑바탕에는 K팝 산업의 높아진 진입장벽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정 대표는 “K팝이 전 세계적인 장르가 되고 산업화하면서 콧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돈을 많이 써야 팬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K팝 위기론을 이야기하면서 음반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해외 공연 모객이 어렵다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기획사들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기존 방식을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팬들이 K팝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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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JYP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소니뮤직 등을 거친 베테랑 A&R 담당자이자 프로듀서다. 프로듀서 활동명은 제이든 정(Jaden Jeong). 그간 원더걸스, 2PM, 인피니트, 러블리즈, 이달의 소녀 등의 앨범 제작에 참여했고 2021년 12월 모드하우스를 설립했다.
모드하우스에서는 걸그룹 트리플에스와 아르테미스, 보이그룹 아이덴티티를 론칭했다. 트리플에스는 24명 전원을 공개했고, 같은 규모로 기획한 아이덴티티는 현재 20명까지 멤버를 공개한 상태다. 두 팀 모두 완전체 앨범으로 5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팬덤 규모를 키웠다. 이달의 소녀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아르테미스도 월드투어를 전개하는 등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 대표와 24인조 초대형 그룹 론칭을 비롯해 기존 K팝 문법을 깨는 다양한 실험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팬 참여형 시스템이다. 트리플에스는 자체 앱 ‘코스모’(COSMO)를 통해 진행하는 투표 결과를 디멘션(유닛) 조합과 타이틀곡 선정 등에 반영한다. NFT 기술을 활용한 멤버별 개별 포토카드 ‘오브젝트’도 주요 사업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모드하우스의 대표 그룹인 트리플에스에 붙은 수식어는 ‘모든 가능성의 아이돌’이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정 대표의 기획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표현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K팝 산업의 가능성을 넓혀가겠다는 각오다.
“직접 해봐야 경험이 쌓이고 고도화할 수 있겠죠. 공연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음반이나 MD 부문에서도 K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과감한 실험을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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