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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족은 오후 5시쯤 해당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빈소를 마련해 조문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과 이영일 전 국회의원, ‘하나회’ 소속 고명승 예비역 육군 대장 등 ‘5공 실세’가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전씨가 백담사에 칩거하던 시절 주지였던 도후 스님과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빈소에 방문했다.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근조 화환을 빈소로 보냈다. 이성헌·박대출 국민의힘 의원과 육군사관학교 총동문회 등이 근조기를 보내기도 했다.
빈소 앞에서는 전씨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보 성향 단체인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폭력의 만행에 단 한 마디의 사죄도 없이 떠나 국민을 허탈한 심정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44분쯤 전씨가 자택서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민 전 비서관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화장실에 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에는 이순자씨가 곁에 있어 경호원과 구급대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전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그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전 전씨의 연희동 자택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장례 절차에 대해 “(전씨가) 평소에도 가끔 ‘나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유언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며 “장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유해는) 화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남 전재만씨가 내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7일이다.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