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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어떤 법안이든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으나 등 돌리는 여론이 무섭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4.6%포인트 내린 44.1%로 나타난데 반해 부정 평가는 51.7%에 달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왔다. 민주당 지지율도 지난주보다 4.3%포인트 떨어진 35.4%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은 1.4%포인트 올라 31.1%를 기록해 오차 범위 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서 시작해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정책 미스로 국정운영 동력이 급속히 약해지는 중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밋밋한 후속 대책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야당을 압박해왔으나 이제는 어렵다. 176석의 힘으로 더 밀어붙였다간 국민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을 괴롭혔던 ‘오만한 민주당’ 프레임에 갇히는 게 아니냐 우려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으로 규모가 커진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참패한다면 정권재창출도 난관에 부딪히는 만큼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초선 의원은 “최근 당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는 건 사실”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