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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반도체, 제약 약세에… 국민연금 지분가치 1조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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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연 기자I 2019.07.09 17:57:08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미약품 지분가치 감소
한진칼·넷마블 등 이슈 많은 종목 편입 종목 제외
NHN·위메이드·F&F 등 게임·의류주 새로 담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올 2분기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가치가 1분기에 비해 1조원 넘게 빠졌다.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깊어지는데다 바이오·제약 업계에 연달아 터진 탓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유망한 게임업체 및 섬유관련 주를 담아 주가 하락장에 대응하고 있다.

반도체·제약주 약세… 지분가치 1조원 이상 줄어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총 지분가치는 106조546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말인 3월 29일과 비교해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수는 285개에서 302개로 늘어났지만 지분가치는 외려 1조3537억원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및 수출단가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악재까지 터지면서 코스피를 이끄는 상위 종목들의 지분 가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000660)의 지분 가치는 3월 말 4조9146억원에서 4조4642억원으로 4504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9.1%로 동일했다. 코스피 대장주(株) 삼성전자(005930) 역시 지분율은 10%로 변동이 없었으나 지분 가치는 1492억원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5% 이상 보유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지분 가치는 3월 말에 비해 총 1140억원 줄어들었다. 한미약품(128940)의 경우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로 변함이 없었지만 지분 가치는 3월 말에 비해 1858억원 감소했고 대웅제약(069620)(9.27%), 녹십자(006280)(8.96%)도 지분율 변동이 없는 가운데 지분 가치가 각각 349억원, 262억원 줄었다.

이는 시장을 덮친 제약·바이오 악재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인보사 사태를 시작으로 에이치엘비(028300)바이오의 임상 지연, 한미약품(128940)의 기술 반환 건까지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제약·바이오 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 또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국민 이목 집중된 한진칼·넷마블 제외

국민연금이 이슈가 불거진 종목들을 편입 종목에서 제외한 점도 지분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지분가치가 5333억원에 달하는 넷마블(251270)과 942억원 수준인 한진칼(180640)을 편입 종목에서 제외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넷마블의 신작 게임의 순위 하락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추세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넥슨 인수마저 실패하자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평가에 비중을 줄였다고 보고 있다.

한진칼의 경우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와 한진그룹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자 의도적으로 지분을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단순 차익실현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이슈에서 멀어지고 싶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투자는 개별 위탁운용사들이 진행하고 있으므로 특정 의도를 가졌다기보다는 매각 차익을 노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넷마블과 한진칼 외에도 한화생명(088350)(5.06%, 1756억원), 아이에스동서(010780)(5%, 485억원), 동국제약(086450)(5.08%, 264억원), 유비쿼스(5.07%, 86억원) 등 총 6종목을 편입 종목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액은 총 8866억원이다.

유망 게임·의류 업체들 바구니에 담아

한편 국민연금은 23개의 종목을 신규 편입했다. 지분가치 상승액은 9910억원 수준이다. 눈에 띄는 것은 국민연금이 유망한 게임업체와 의류업체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8일 기준 NHN(035420)의 지분을 6.17%(850억원)까지 늘렸고, 위메이드 지분 또한 6.3%(329억원) 확보하며 신규 편입했다. 국민연금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율은 11.58%에서 12.56%로 늘려 최대주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분은 254억원 수준이다.

전통 소비주인 의류주에 대한 지분도 늘렸다. F&F(007700)의 지분 6.04%를 확보해 신규 편입했으며 휠라코리아(081660), 영원무역(111770), LF(093050) 등 8개 종목의 지분율을 확대했다. 총 14개의 의류 종목을 통해 국민연금이 얻은 지분가치 증가액은 총 1368억원 규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스몰캡으로 분류되던 의류 관련 업체 규모가 국민연금이 관심을 가질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특히 F&F와 휠라코리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업체들이 등장함에 따라 시장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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