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SK스토아의 무기는 모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이어서 IT기술로 커머스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커머스 포털 11번가, 온라인 같은 홈쇼핑 SK스토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최근 아마존 샵을 보면 많이 팔리는 별 5개 이상 물건만 모아 파는 곳이 생길 정도로 이제는 경험치가 아니라 데이터에 의한 샵이 만들어진다”며 “e커머스 시장은 현재 100조 이상 규모로 작년에 5천억 펀딩을 한 11번가가 커머스 포털로 진화해 다른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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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11번가 대표)은 “매달 십일절(11일) 프로모션을 하는데 3월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등 세상의 관심사를 반영했더니 3월11일 거래액이 650억으로, 11월 11일 1천억 이후 가장 높았다”면서 “고객 입장에서 효과적인 쇼핑이 되도록 검색하면 상품 리스트뿐 아니라 정보가 깔끔하게 제공되도록 한다든지, 고객이 리뷰를 쉽고 풍성하게 쓸 수 있도록 UX를 개선한다는지 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 반드시 올해 영업익을 흑자전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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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도 얼마 전 온라인 쇼핑몰처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매장 수를 늘린 새로운 TV 화면 ‘SK스토아 ON’으로 개편했다. 상품 및 상품평 검색기능과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을 강화한 것인데, 이를통해 2021년 취급고 2조 원을 달성하는게 목표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작년에 4058억 취급고를 올렸고 자체 스튜디오 구축과 인력 채용 등으로 180억 정도 적자를 봤지만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고객이 콘텐츠로 재미를 느껴 머물도록 하는 것이며 기술과 데이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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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와 SK스토아는 미디어 커머스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양사가 함께 쿠팡처럼 전국에 자체 물류창고를 늘리는데 대해선 결정짓지 못했다.
한편 TV홈쇼핑 분야와 콘텐츠 부문을 통합한 CJ ENM은 이미 미디어 커머스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커피 프렌즈’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CJ ENM 오쇼핑부문 ‘펀샵’의 ‘로비 539 핸드드립세트’에 커피 프렌즈의 콘셉을 반영한 것이다. 커피 프렌즈 속 커피 명칭인 고소한 맛, 신 맛으로 커피원두의 상품 구성을 바꿨고, 포장 디자인도 커피 프렌즈 콘셉으로 변경했다.
조만간 SK도 SK브로드밴드와 푹+옥수수의 콘텐츠, 11번가와 SK스토아의 커머스를 연계한 이 같은 시도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