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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양 작업에 돌입한 세월호 후속 대처를 두고는 한 목소리로 진실 규명을 외쳤지만 현장 투표 결과가 일부 유출된 것을 두고는 선명한 온도차이를 보였다. 문 후보가 개표 과정에서의 문제로 치부한 반면, 안 후보와 이 후보 진영에서는 선관위원장 사퇴 요구까지 나오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남 전략 공개
특히 전북 공약은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민주당 유력후보인 안 후보와 문 후보가 전략을 드러내 확연한 비교대상이 됐다. 전체적으로는 문 후보가 하루 먼저 공약을 발표한 안 후보의 공약을 포괄하면서 세부적인 계획안을 몇 가지 더 제시했다.
안 후보는 △새만금 사업 내실화 △전주를 문화특별도시로 지정 △탄소진흥 산업원 설립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 역시 △청와대에 새만금 추진을 위한 전담부서 신설 △탄소산업 등 고부가가치 차세대 성장 산업 육성 등을 공약하면서 같은 내용의 전북 지역 현안 해법을 제시했다.
1991년 기공식을 한 새만금은 여전히 개발이 지지부진해 전북의 대표적 지역 문제로 꼽힌다. 두 후보 모두 국가 주도의 해결책을 공언했다. 탄소산업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김성주 전 의원의 발의로 통과된 탄소법을 근거로 하는, 전북 지역의 핵심사업으로 분류된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전북의 새 먹거리로 탄소산업 진흥을 지목했다.
문 후보는 이에 더해 △혁신도시 중심 연기금.농생명 금융거점 육성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터 구축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 지원 △지리산권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 지원 등을 공약했다. 특히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2015년 기준 543조원)의 전북 이전을 계기로 연계 산업의 육성을 강조했다.
광주로 이동한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며 10가지 광주.호남 공약을 제시했다. 광주 출신 최성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24일 광주 MBC에서 첫번째 지역 토론회인 호남권 토론회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세월호’엔 한목소리 ‘투표결과 유출’에는 딴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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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 역시 “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이 결의돼 있는데 조속하게 구성해서 즉각적으로 활동을 개시해야 한다”며 “차기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세월호의 진실에 대해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도 “선체 인양이 진상 규명, 진실 규명의 첫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같은 뜻을 드러냈다.
세월호와는 달리 현장 투표 결과 유출을 놓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문 후보는 “유출이 불가피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안 후보와 이 후보 측은 당 선관위에 대해 강력한 비판 메시지를 냈다. 문 후보는 “개표를 한다면 참관인이 있기에 그 결과가 조금씩 유출되지 않을 수 없다”고 경선룰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반면 안 후보와 이 후보 측은 당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안 후보 측 강훈식 대변인은 “최초 유포자와 조직적 움직임에 대한 조사와 수사 의뢰를 당 선관위에 요청하겠다”며 추미애 대표의 사과를 요청했고 이 후보 측 김병욱 대변인은 “공당으로서 공정선거가 훼손된 데 분명한 책임과 조치가 없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홍재형 중앙당 선관위원장 사퇴와 추미애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22일 현장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 직후부터 부산과 수도권 결과가 SNS 중심으로 확산돼 홍역을 앓고 있다. 문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일각에서는 불복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선관위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현장 투표 결과 추정 문건 유출 사건을 조사키로 했다. 조사위원은 양승조(위원장), 조응천, 송옥주, 안호영, 송기헌, 김영호 의원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