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젊은층 원인 모를 수전증, 수면부족·스트레스가 원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순용 기자I 2016.09.07 17:28:2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 강남의 무역회사 영업직으로 일하는 직장인 성모 씨(35)는 몇 년 전부터 한쪽 손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지만 스스로 의식하거나 쳐다보면 떨림이 멈췄다.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점차 증상이 심해져 업무적인 술자리에서 술 한잔 건네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거래처와 계약서에 서명할 때도 손이 떨릴까봐 불안하다. 가만히 있거나 걸을 때 떨림이 심해졌고 목소리까지 떨리기 시작하자 일상에 큰 영향을 받게 돼 고민 끝에 인근 병원을 찾아가기로 했다.

손과 팔의 일부나 전체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증상을 수전증이라고 한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증상이 경미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이를 간과했다가 악화될 경우 심리적 압박감이 동반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손떨림을 파킨슨병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평소엔 떨림이 없다가 손에 힘을 줘 물건을 잡을 때 떨릴 경우 수전증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안정을 취했는데도 한쪽에서 계속 떨림이 있으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해 혼자 있을 땐 괜찮다가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겁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대인공포증을 갖고 있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면 손떨림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수전증을 심허수진(心虛手振)이라고 표현한다.

‘심’은 장기인 심장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의 정신활동을 의미한다. 이밖에 열이 있는 체질은 간의 부담이 증가하는 간풍(肝風), 냉하고 허한 체질은 비기허(脾氣虛) 등이 발병원인으로 꼽힌다. 수면부족, 파킨슨병, 중추신경계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커피 등 카페인음료, 음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 기관지확장제, 감기약, 간질약, 우울증약, 신경안정제 등 일부 약물의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전증은 생리적 손떨림, 본태성 손떨림, 심인성 손떨림으로 구분된다. 환자가 가장 많은 본태성 손떨림은 신경계 등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손이 떨리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인구의 약 0.7%, 65세 이상 인구의 약 4.6%가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현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40세 이후에 나타날 때가 많고, 부모가 수전증을 가진 경우 자녀의 유병률은 30~50% 정도다. 남녀 발생비율은 비슷하고 신경을 많이 쓰거나 피곤하면 떨림이 심해진다.

문 원장은 “본태성 수전증은 글씨를 쓸 때 손이 떨리는 운동성 떨림과 양팔을 가슴 앞으로 쭉 뻗은 자세에서 팔꿈치를 살짝 굽혔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자세성 떨림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라며 “파킨슨병으로 발현되는 증상인 안정 시 떨림, 즉 양손을 무릎 위나 책상 위에 올려놨을 때 손이 떨리는 것과 구별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뇌혈류검사(TCD), 전정기능검사, 혈액검사, 동맥경화도검사 등을 실시해 소뇌와 대뇌 중추신경계의 이상 여부를 파악한다. 이어 한약, 침, 약침, 테이핑요법, 추나요법 등으로 증상을 개선시킨다. 문 원장은 “수전증은 뇌기능 및 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관되므로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한약을 처방한다”며 “심이 허한 환자에게는 팔·다리와 머리에 침을 놓아 뇌와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허한 장기 주변에 부항치료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소뇌의 기능이상으로 수전증이 발생한 환자에게는 뇌추나요법과 다리운동을 병행한다. 뇌추나요법은 팔·다리뼈, 갈비뼈, 경추, 두개골, 구개골(입천장뼈) 등에 물리적 자극을 가해 뇌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손떨림을 개선한다.

수전증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지만, 증상이 오래될수록 회복이 쉽지 않고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문 원장은 “손떨림 증상이 부끄러워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과도하게 신경 쓰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며 “모든 떨림 증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심하게 흥분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잠을 충분히 자고 마그네슘·비타민·미네랄 섭취에 신경쓰는 한편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