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는 11일 인천공항 면세점 제3기 사업자 모집에서 대기업에 할당된 8개 구역 가운데 DF7구역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DF7 구역은 패션 잡화를 팔 수 있는 구간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입성해야 해외 명품 브랜드 등과 대등한 협상력이 생긴다”며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지 못하는 면세 사업자는 업계 선두에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인천공항 입성을 위해 차근히 보폭을 넓혀왔다.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한 뒤 이듬해에는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다.
하지만 지난해에 면세점 업계의 제2중심지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으나 소극적 베팅으로 경쟁사 한화에 고배를 마셨다.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넘었지만 상징성이 큰 인천공항과 수익성이 큰 서울과 제주에는 면세점을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신세계가 이번 인천공항 입찰전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평소 인천공항 면세점을 숙원사업이라고 말해온 바 있다”며 “신세계가 인천공항 입성을 위해 다른 어떤 회사보다 공격적 베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인천공항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그동안 면세업계를 양분해 왔던 롯데와 신라의 양강 구도의 균열은 불가피해 졌다. 신세계가 인천공항 입성을 바탕으로 올해 6월께 진행될 서울시내 면세점에 입찰전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인천 공항 입성은 장기간 유지되온 롯데·신라 양강 구도 균열을 의미 한다”며 “향후 진행될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전에서도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롯데와 새로운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의 총 매출은 2조1500억원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상품 원가 절감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비싼 임대료가 장애물이기는 해도 중장기적으로 마트·프리미엄 아웃렛·백화점 등 기존 유통채널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국내 대형 유통사들의 구미를 자극해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비록 일부지만 롯데와 신라 등 기존 면세점 1, 2위 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라며 “인천공항 입점을 계기로 더욱 공격적으로 면세점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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