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올해 한국 성장·물가 2%…원화 약세 압력은 점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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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1.27 15:20:34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 발표
반도체·조선 수출 버팀목 속 내수 개선 전망
“채권 레버리지 투자 100조원…불안정성 대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국내 경제는 수출의 업종별 차별화 속에서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바닥을 다지며 성장·물가 모두 2% 안팎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지만, 통상 변수와 환율·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융시장을 통한 충격 전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2026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2026년 국내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을 각각 2%로 본다”고 밝혔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2026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2026년 거시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장 실장은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물가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AI 투자 향방과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K자형 회복 심화 등 대내외 요인이 상·하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성장 경로로 IT·조선 중심의 수출 버팀목과 내수의 점진적 개선을 함께 제시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와 조선 부문이 견인하겠지만, 철강·석유화학은 대외 수요 위축이 이어져 수출 증가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예상했고, 건설투자는 기수주 물량과 정부 SOC 공사 착수 여부가 회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이 고환율에 따른 상방 압력을 일부 완충하되, 서비스 물가의 탄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민간소비가 개선되면 개인서비스 물가가 3% 내외의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화정책은 물가 목표와 잠재성장률 수준의 여건 아래 기준금리 2.5%를 중립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 회복 지원과 금융안정·환율 리스크 간 균형을 강조했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 경제 흐름을 짚었다. 장 실장은 2026년 미국 성장률을 2.3%로 제시하며 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세제 혜택 확대가 성장세를 지지할 것으로 봤지만, 관세 등 무역정책 영향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과 정책 불확실성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달러 환율 여건을 ‘구조적 상향’과 ‘순환적 압력 완화’라는 두 축으로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원·달러 환율의 균형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과거에는 달러화 지수와 동행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달러화 지수와의 괴리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한 요인으로는 연기금·기관의 해외자산 배분 확대 등 구조적 요인과 AI 관련 개인투자 확대,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직접투자 우려, 원·엔 동조화 같은 순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다만 “순환적 요인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엔화 강세 요인),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 둔화에 따른 해외투자 속도 조절, 4월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등을 근거로 앞으로 원화 약세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와 신용시장 리스크도 경고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4%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면서, 기간 프리미엄 변동성 확대가 국내로 전이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장기금리 역시 현 수준에서 등락하겠지만, WGBI 편입의 하방 요인에도 국채·정부보증채 발행 등 수급 요인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장 실장은 “국내 사모펀드의 RP를 통한 채권 레버리지 투자가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리 급등이나 변동성 확대 시 이 경로를 통해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상승 또는 3%대 장기금리의 지속은 신용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정부보증채·회사채 발행 증가에 따른 신용채권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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