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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입찰전 참여 롯데·이마트…무엇을 노리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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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기자I 2021.03.16 18:30:05

롯데, 지주·쇼핑 등 함께 참여…신세계그룹, 이마트 앞세워
흑자 내는 업계 3위 들여다볼 기회…인수 여부는 그 다음
"쿠팡 美 상장에 입찰전 후끈…인수시 단숨에 선두권 가능"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유통공룡’ 롯데와 이마트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전했다.

두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이 실제 이베이코리아 인수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각자의 이커머스 채널을 운영 중인 두 회사는 국내 굴지의 회사로 성장한 이베이코리아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예비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와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실제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유통BU 등이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내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해야 할 곳은 롯데온을 운영 중인 롯데쇼핑이다. 다만 이베이코리아가 약 5조원의 가치를 평가받는 굵직한 사안인 만큼 지주와 BU가 예비입찰에 함께했다.

롯데는 이커머스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매번 언급됐던 단골손님이다. 오프라인 유통 업태의 몸집은 거대한 데 반해 이커머스 대응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을 인수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를 노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달랐다. 신동빈 회장은 3조원을 투자해 ‘롯데온’을 론칭, 직접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롯데온은 지난해 거래액이 약 8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하는 데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기술적 미흡함은 물론 경직된 조직문화 등으로 시장에서 뒤처지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 5%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기부터 롯데온 사업을 이끌어 온 조영제 e 커머스 사업부장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의 내부를 살펴보고 롯데온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지, 아니면 실제 인수까지 진행해 단번에 몸집을 키울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심화하며 과거 1위였던 자리를 내려놓기는 했다. 하지만 거래액은 20조원 수준으로 업계 3위권이고, 연간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약 28조의 거대 이커머스로 거듭나게 된다. 네이버(27조원)나 쿠팡(22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동참했다. 현재 SSG닷컴(쓱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이커머스 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어 이번 참여도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쓱닷컴은 지난해부터 오픈마켓 진출을 통한 영역 확장 방안을 모색해왔다. 쓱닷컴 자체의 성장률은 37% 수준으로, 국내 전체 이커머스 성장률인 19.1%를 훌쩍 넘어선다. 하지만 거래액 자체는 3조 9236억원으로 롯데온보다는 적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영역 확장이 필수인 셈이다.

만약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된다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회사로 단번에 거듭날 수 있다. 인수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예비입찰자로 참여하면 오픈마켓 운영 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엿볼 수 있어 이마트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쿠팡의 뉴욕 시장 상장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승자 쏠림’의 열매를 따 먹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신세계는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합군을 맺은 상태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백화점 1000억원 규모로 네이버와의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해 양사 간 결속과 상호 신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 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 9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 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 9404주(지분 0.16%)와 맞교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쿠팡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적 협업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까지 나서면서 신세계가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으로 인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며 “매각 금액과 상관없이 이커머스와 연관이 있는 업체들이 이베이코리아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아직은 이르지만 만약 인수를 한다면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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