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동조합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KCGI는 주주가치 증대라며 비수익 노선정리, MRO 분리매각 등을 주장하며 우리회사를 혼란과 불안으로 몰아갔다”며 “어떤 수사로 현실을 호도하더라도 목적은 명확하다. 그만 둘 때다”고 경고했다.
앞서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180640)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이를 막고자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노조는 “양사 노동자들은 그간 정부와 경영층의 판단과 성과를 지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 후폭풍이 노동자들의 생존을 뒤흔드는 위기에, 양사를 통합해 항공업 구조를 개선하고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최후의 심정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CGI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을 죽이지 마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제 통합은 양쪽 다 사활을 건 마지막 기
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아시아나 노동자들과 보다 안정되고 견실한 일자리에서 동지로서 함께하기로 약속한다”고 양사 간 통합을 지지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을 두고 ‘구정물에 똥물을 섞는다’고 비유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항공업이 극도의 위급한 상황에 빠져 정부의 지원없이 단기간을 버티기 어려운 안타깝고 두려운 시기다”며 “죽을 놈은 죽으라는 식의 이한상 경영학교수의 편향된 시각의 위험성에 항공업계 노동자들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