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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졸업생·시민단체 "대학내 한진일가 갑질경영 청산"

이종일 기자I 2018.05.08 16:46:47

인하대 총학동문협의회 등 8일 기자회견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범시민운동 추진
조원태 사장 ''부정 편입학'' 의혹 제기
인하대 "입시 관련 불법행위 없어" 반박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하대 졸업생단체와 시민단체가 8일 한진그룹의 ‘인하대 갑질경영’ 청산을 위해 대책위원회 활동에 나섰다.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인하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다음 주 ‘한진그룹의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혁재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 집행위원장이 8일 인하대 후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원태(인하대 재단 이사)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과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호텔공사장 폭행 의혹, 조 회장 일가의 조직적인 밀수·탈세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며 “한진그룹의 갑질경영은 인하대에서도 똑같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하대를 사랑하는 동문과 시민단체가 사학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다음 주까지 여러 단체와 연대해 대책위를 꾸리고 인하대에서 조 회장 일가를 몰아내기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혁재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최근 조 회장 아들인 조원태(인하대 재단 이사)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조 사장은 대학생 시절인 1997년 1학기까지 외국 2년제 대학에서 31학점을 이수하고 2학기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취득해 전체 52학점으로 1998년 인하대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당시 편입 기준인 75학점에 미달하자 학과장은 조 사장의 편입학 서류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학과장 서명이 없는 상태에서 교무위원회가 조 사장의 편입을 승인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1998년 교육부 조사에서 조 사장의 부정 편입학이 드러나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가 요구됐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며 “교육부에 특별감사를 요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 인천평화복지연대, 인하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8일 인하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교수회와 학생회도 재단의 문제점을 쏟아냈다.

김명인 인하대 교수회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2008년부터 10년 동안 조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석인하재단의 인하대 경영 간섭이 심해져 교직원들은 사기를 잃고 교수 연구력과 학생 학업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회는 민주적 총장 선출을 위해 총장추천위원회 위원 선출에 대한 의견을 재단에 요구했고 다음 주까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덕준 인하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재단 개입 하의 비상식적인 총장 선출 구조, 학생 의사를 배제한 등록금심의위원회, 불투명한 송도캠퍼스 이전, 열악한 교육환경 등 인하대의 현재 모습은 참담하다”며 “재단의 존재 가치에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만행은 더 이상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그들로 인해 인하대의 창학이념은 훼손되고 재학생, 동문, 교직원이 수십년 동안 이룬 발전을 짓밟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하대 측은 조원태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조원태 사장의 부정 편입 사실이 없다”며 “조 사장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1998학년도 편입 시험을 치러 합격했고 교내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년 자격을 부여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대학 학점 이수자의 경우 통상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년 자격을 부여한다”며 “학점 교류에 따른 이수학점 인정의 경우 국내 타 대학에서도 시행하는 일반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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