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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역은 역대 대선마다 구여권에 표를 몰아줬던 영남과 야권에 표를 몰아줬던 호남과 달리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선에서 역시 누가 충청민심을 잡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당 대선 주자 중 충청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다. 문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3일 발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3월 5주차 주간집계에서 29.9%의 지지율로 대전·충청·세종 지역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지역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문 후보보다 10% 이상 뒤쳐진 17.5%를 얻었다.
하지만 당시 조사에서 안 지사가 26%의 지지를 받은 만큼 그의 지지율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충청 민심 공략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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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역시 지난 4일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중원을 평정해야 세상을 얻는다”며 “오늘 마지막 (경선지인) 대전에서 반기문과 안희정을 생각하면서 마감한다”고 충청권이 지니는 주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구애를 반영하듯 충청권 바닥 민심 상당 부분이 이미 안 후보 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대선이 1개월여 이상 남은 만큼 충청권이 최종적으로 문 후보와 안 후보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한 충청지역 의원은 5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안 지사가 본선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문재인과 안철수 중 차라리 안철수로 가자는 흐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충청도도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런 흐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청도는 누구를 찍을지 마을을 늦게 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5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9%), 무선(71%)·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9.9%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9%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