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한진해운 회사채 2400억, 개인 보유…당국 "우려 크다"

송이라 기자I 2016.05.16 18:08:06

"불완전판매 가능성 낮으나 투기성 자금 우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기업 구조조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현대상선(011200)한진해운(117930) 회사채의 개인 투자비중이 2400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투기성 자금이 몰리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0여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공모 회사채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상선 회사채 1400억원, 한진해운 회사채 1000억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체 공모사채 발행잔액의 17%, 22%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여개 증권사에 분산 판매돼 동양사태와 같은 불완전판매 가능성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최근 투기적 매수세가 몰리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상선186 회사채 가격은 전날대비 5.94% 급등한 55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3일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제외소식에 10.6% 급락했던 회사채 가격이 하루만에 6% 가까이 반등했다. 지난달 27일 4284원까지 떨어졌던 한진해운71-2 회사채는 16일 기준 5090원까지 올라 단기간에 2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기성 투자자들은 싼 가격에 회사채를 매입한 후 두 회사의 자율협약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회사채 가격이 급등해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심리로 움직인다.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이 ‘설마 망하겠냐’는 가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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