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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의 경고 "美 경기침체 가능성 50%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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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03.11 17:15:07

"트럼프 경제정책 완전히 역효과"
"인플레·R공포, 최악의 상황 겪고 있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경기침체 논의 신중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적인 경제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50%에 가깝다”고 예측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CNN 캐시 헌트 앵커에게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달 전만 해도 올해는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50대50은 아니지만, 50대50에 가까워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핵심 이유는 완전히 역효과를 내는 경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를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폭탄 정책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시장 반응을 의식했던 것과 달리 2기 행정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에 무덤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는 ‘R의 공포’가 덮치면서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이 재연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9%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4% 급락했다.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였다. S&P500지수는 지난 2월1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대비 8.6% 떨어졌고,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장기적 추세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이를 하회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하락추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 증시는 이달 초부터 부진한 경제지표에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관세에 대한 모든 강조와 모호함, 불확실성이 수요를 위축시키고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더 큰 불확실성으로 인해 모든 것이 둔화되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고 부연했다.

월가에서는 경제 전망을 점점 비관적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케빈 헤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헤셋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여부에 대한 논의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는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바이든 정부에서는 그것이 경기 침체였지만, 나중에는 경기 침체가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1분기는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뒤 2분기에는 모두가 감세의 효과를 직접 체감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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